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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공립 달성화석박물관 미리 둘러보니…지질시대 이어 화석도서관까지

2024-10-04

고생대에서 신생대까지…삼엽충·공룡 발자국·빙하기 한눈에
화석발굴·공룡뼈맞추기 체험…"고고학자 된 것 같아요"
과거-현재 잇는 다리 같은 건물 외관도 볼거리…가족 단위 전시 공간

국내 최초 공립 달성화석박물관 미리 둘러보니…지질시대 이어 화석도서관까지
국내 최초 공립 달성화석박물관은 각 시대의 생물과 당시 환경을 현대적인 전시시설을 통해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전시실은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 순서로 구성하여 화석을 통해 각 시대에 어떤 생물들이 존재하였는지와 더불어 당시의 환경은 어떠했는지 알 수 있도록 현대적인 전시시설로 꾸며져 있습니다.
지난 2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위치한 달성화석박물관 앞에는 삼삼오오 모인 관람객들로 붐볐다. 가을바람이 살랑이는 가운데, 어린아이들의 들뜬 웃음소리와 학부모들의 기대 섞인 표정이 박물관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한 아이는 "공룡이 정말 여기 있었어?"라며 흥분에 찬 목소리로 부모에게 묻기도 했다.

국내 최초 공립 달성화석박물관이 임시 개관했다. 오는 16일 정식 개관을 앞두고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 1층에 위치한 카페와 뮤지엄샵, 그리고 화석도서관이 눈에 띄었다. 카페에서는 따뜻한 차 한 잔을 들고 이야기꽃을 피우는 젊은 여성들이 보였고, 뮤지엄샵에서는 아이들이 기념품을 고르느라 분주했다. 화석도서관의 창가 자리에 앉아 책을 읽고 있던 한 주민은 "여기서 차 한 잔 마시며 책을 읽으니 마치 옛날로 여행 온 듯한 기분"이라며 미소 지었다.

2층으로 올라가자, 본격적인 지질시대가 열렸다.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의 시대별 전시관은 과거 지구의 모습을 마치 생생하게 재현한 듯했다. 고생대관에서는 스트로마톨라이트와 삼엽충 등 초기 생명체의 흔적들이 벽면에 가득했다. 관람객들은 이 경이로운 광경을 바라보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아이들은 생명체의 초기 흔적을 가리키며 부모에게 질문을 쏟아냈고, 부모들은 대답하며 아이들과 함께 과거로 떠나는 듯한 표정이었다. 중생대관에서는 한반도에서 공룡들이 활보하던 시절의 모습이 재현돼 아이들은 공룡 발자국 앞에서 발을 맞춰 보며 즐거워했다.

국내 최초 공립 달성화석박물관 미리 둘러보니…지질시대 이어 화석도서관까지
국내 최초 공립 달성화석박물관은 각 시대의 생물과 당시 환경을 현대적인 전시시설을 통해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신생대관에 들어서자마자 눈 앞에 펼쳐진 대형 스크린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초록의 대지에서 시작해 빙하기로 접어드는 과정을 묘사한 영상은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 속에 들어 간 듯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한 초등학생은 "고래가 바다에 적응하는 과정을 이렇게 큰 화면으로 보니 정말 신기하다"고 감탄했다. 생명의 변화와 지구의 냉각 과정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이 전시는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3층의 주제관과 체험관은 관람객들이 직접 손을 움직이며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가득했다. 주제관에서는 생명의 진화와 대륙 이동, 그리고 공룡 시대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전시가 이뤄져 있었다. 체험관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화석 발굴 도구를 들고 모래 속에서 화석을 찾아내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한 아이는 "진짜 고고학자가 된 것 같아요."라며 눈을 반짝였다. 공룡 뼈 맞추기 코너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거대한 뼈 조각을 맞추느라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박물관 관계자는 "체험을 통해 아이들이 화석과 지구의 역사에 대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달성화석박물관은 건축적인 면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달성화석박물관은 '제33회 대구시 건축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그 독창적인 디자인을 인정받았다. 박물관 외관은 마치 시간의 경계에서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처럼 설계됐고, 창의적이고 입체적인 공간 구성을 통해 '체험형 전시공간'을 밀도 있게 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물관 앞에서 외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던 한 관람객은 "건물 자체가 너무 인상적이라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것 같다"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박물관은 이번 임시 개관을 통해 방문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정식 개관 준비에 온 힘을 쏟을 계획이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달성화석박물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시민들이 지구와 생명의 역사를 직접 체험하고 배우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글·사진=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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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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