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소설가 한강.<연합뉴스> |
한국 소설가 한강(53)이 2024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다. 지금까지 노벨 문학상은 121명이 받았으며 여성 수상자로는 18번째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 노벨위원회는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천100만 크로나(약 13억4천만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노벨 문학상은 2012년 이후로는 거의 예외 없이 매년 남녀가 번갈아 수상자로 선정되었는데, 지난해 남성 작가 욘 포세에 이어 올해 한강이 수상하면서 그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아시아 국가 국적의 작가가 수상한 것은 2012년 중국 작가 모옌 이후 12년 만이다.
소설가 한승원의 딸인 한강은 1970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소설에 익숙했던 한강은 연세대에서 국문학을 공부했다. 1993년 계간 '문학과 사회'에 시를 발표하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6년 장편소설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면서 유명해졌다. 2017년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2018년 '채식주의자'로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받으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 2023년에는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밖에 만해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동리문학상, 이상문학상, 오늘의 젊은예술가상, 한국소설문학상을 받았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백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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