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金' 대구체고 출신 명사수
공기소총 개인·단체전 2관왕
비공인 여자 주니어 세계新
"세계 그랜드슬램 도전할 것"
"파리올림픽 금메달보다 더 기뻐요."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사격 금메달리스트 반효진(17·대구체고)이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오른 후 솔직한 우승 소감을 밝혔다.
대구 소속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반효진은 대회 첫날인 지난 11일 경남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공기소총 여자 고등부 결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점수는 253.6점으로 대회 신기록(종전 250.5점)은 물론, 비공인 여자 주니어 세계 신기록(종전 253.3점)까지 수립했다. 전국체전은 국제사격연맹(ISSF) 공인 대회가 아니다.
지난 12일 전화 통화에서 반효진은 "올림픽 후 첫 체전이어서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면서 "대구시와 대구체고를 대표한 대회에서 2관왕을 해 더욱 기쁘다. 게다가 원래 목표는 금메달 1개였다"며 웃었다.
반효진의 이번 금메달은 '최초'라는 수식어도 동반된다. 대구체고 학생 중 공기소총 종목 첫 금메달이자 개인적으로 첫 전국체전 메달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그를 지도중인 도미경 대구체고 감독은 "파리올림픽에선 대한민국 역대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더니 체전에서도 최초의 기록을 여럿 수확했다. 실력도 있지만 복도 있는 선수인 것 같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수들이 큰 대회에서 스타가 되면 아무래도 겉멋이 들고 연습을 등한시하는데 효진이는 달랐다. 올림픽 전보다 더 열심히 하는 케이스"라면서 "주말에도 학교를 떠나지 않고 연습에 매진하는 것은 물론, 후배들을 코치해 학생들의 기량이 많이 좋아졌을 정도"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에 대해 반효진은 "올림픽 후 컨디션 조절이 덜 된 상태에서 대회가 몰려있어 힘들었다"면서 "그래도 학교 기숙사에서 친구, 선배, 후배, 감독님과 함께 훈련하면서 마음이 안정됐다"고 화답했다.
전화기 너머 들리는 반효진 선수의 발음은 또박또박하고 목소리는 당찼다. '올림픽 금메달 후 슬럼프를 겪는 선수들이 많던데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그건 메달의 무게다.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기본에만 충실하자 하면서 연습했다"고 답했다.
"2024년은 은퇴를 하더라도 절대 못 잊을 것"이라던 반효진은 마지막으로 "세계대회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 달리겠다. 목표가 있으니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의 꿈을 재차 밝혔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사격 금메달리스트 반효진(17·대구체고)이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오른 후 솔직한 우승 소감을 밝혔다.
대구 소속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반효진은 대회 첫날인 지난 11일 경남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공기소총 여자 고등부 결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점수는 253.6점으로 대회 신기록(종전 250.5점)은 물론, 비공인 여자 주니어 세계 신기록(종전 253.3점)까지 수립했다. 전국체전은 국제사격연맹(ISSF) 공인 대회가 아니다.
지난 12일 전화 통화에서 반효진은 "올림픽 후 첫 체전이어서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면서 "대구시와 대구체고를 대표한 대회에서 2관왕을 해 더욱 기쁘다. 게다가 원래 목표는 금메달 1개였다"며 웃었다.
반효진의 이번 금메달은 '최초'라는 수식어도 동반된다. 대구체고 학생 중 공기소총 종목 첫 금메달이자 개인적으로 첫 전국체전 메달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그를 지도중인 도미경 대구체고 감독은 "파리올림픽에선 대한민국 역대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더니 체전에서도 최초의 기록을 여럿 수확했다. 실력도 있지만 복도 있는 선수인 것 같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수들이 큰 대회에서 스타가 되면 아무래도 겉멋이 들고 연습을 등한시하는데 효진이는 달랐다. 올림픽 전보다 더 열심히 하는 케이스"라면서 "주말에도 학교를 떠나지 않고 연습에 매진하는 것은 물론, 후배들을 코치해 학생들의 기량이 많이 좋아졌을 정도"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에 대해 반효진은 "올림픽 후 컨디션 조절이 덜 된 상태에서 대회가 몰려있어 힘들었다"면서 "그래도 학교 기숙사에서 친구, 선배, 후배, 감독님과 함께 훈련하면서 마음이 안정됐다"고 화답했다.
전화기 너머 들리는 반효진 선수의 발음은 또박또박하고 목소리는 당찼다. '올림픽 금메달 후 슬럼프를 겪는 선수들이 많던데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그건 메달의 무게다.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기본에만 충실하자 하면서 연습했다"고 답했다.
"2024년은 은퇴를 하더라도 절대 못 잊을 것"이라던 반효진은 마지막으로 "세계대회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 달리겠다. 목표가 있으니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의 꿈을 재차 밝혔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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