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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종일 남북 대치 '속보' 날아든 어제…'위기 관리' 문제 없나

2024-10-15
어제 합동참모본부가 예하 부대에 대북 감시 경계 및 화력 대기 태세 강화 지침을 하달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틀 전 북한의 '작전예비지시'에 따른 맞대응이다. 북의 '작전예비지시' 수위가 매우 높다. 전시 정원 편제대로 완전무장된 8개 포병 여단을 사격 대기 태세로 전환했다. 북한군의 동해·경의선 도로 폭파 준비 정황이 우리 군에 포착된 것도 어제다. 남북한은 서로를 탓하며 군사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위험 천만의 팽팽한 긴장이 흐른다. 한 번의 트리거(방아쇠) 조작 실수가 전쟁의 도화선으로 작동할 개연성도 작지 않다.

북한은 동해선과 경의선에 지뢰를 매설하는 등 남북 육로들을 차단하는 작업을 벌여왔다. 북의 '도로 폭파 준비'는 최근 총참모부 명의로 밝힌 '남북 완전 단절' '요새화'를 구체화하는 일련의 공사다. 지난 주 '평양 상공 무인기' 논란도 불을 지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무인기가 다시 발견되는 순간 끔찍한 참변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란 김여정의 위협은 적반하장이다. 자신들은 10년간 드론 도발을 벌여왔다.

의연하게 대처하면서도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전쟁을 할 수 있는 준비는 필요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막아야 하는 게 전쟁이다. 전쟁의 비극적 측면을 늘 직시해야 한다. 김정은이 어느 때보다 무모해지고 우리 정부 역시 강경 방침이 더해지면서 '6·25전쟁 이후 최고도의 긴장 상태에 이르렀다'는 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부지불식간에 우리는 전쟁을 향해가고 있는지 모른다. '트리거'의 안전장치는 제대로 작동하는가. 고도의 긴장 순간에는 실수로라도 당겨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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