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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젠 노벨과학상으로…기초과학 중시 풍토 만들어야

2024-10-15
작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한강 신드롬이 몰아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이후, 대한민국은 노벨문학상과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나오길 간절히 고대했다. 이런 간절함을 한강이 풀어줬으니, 노벨문학상 수상은 작가 한 사람의 영광이 아니라 국가적 경사다. 이젠 과학상 수상자 배출이 남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학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부터 달라져야 한다.

우리나라는 정보통신기술 등의 과학 분야에서 수준 높은 연구가 이뤄져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노벨과학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노벨과학상은 기초과학 분야에 주며, 해당 연구가 인류의 삶과 과학 발전에 기여했느냐가 잣대다. 우리 과학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는 것에 집중해왔다. 정부의 R&D자금 지원이 그렇다 보니, 과학자들의 연구도 단기성과에 치중했다. 우리나라가 단기간에 후진국에서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단기성과 중심의 과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노벨과학상을 받자고 이 같은 장점을 포기하고 기초과학에 집중할 필요는 없다.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기초과학 중시 풍토만 새롭게 만들어가면 된다.

그러려면 기초과학 연구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구 방향을 정부가 정하지 않는 지원이면 더욱 좋다. 2013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랜디 셰크먼 UC 버클리 교수의 "아인슈타인도 정부가 원하는 주제를 연구했으면 혁명적 발견을 할 수 없었을 것"이란 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일본의 역대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25명이라는 것을 부러워할 일도 없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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