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지지부진 '월배지구 근린생활시설 제4구역 도시개발사업' 어떻게 돼가나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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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장수현기자 jsh10623@yeongnam.com |
17년간 개발이 지체돼 재산권 행사길이 꽁꽁 묶였던 '월배지구 근린생활시설(근생) 제4구역 도시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환지(換地) 방식으로 도시개발사업을 시작한 2007년 이후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가 이번에 환지계획 승인과 환지예정지 지정을 완료했다. 내년 1월 부지 조성공사 완공도 앞두고 있다. 앞으로 부지조성에 대한 사업비 지출을 위한 체비지 청산과 환지 처분 등의 절차가 남아 있다. 이달 28일 체비지 2개 용지를 공개 매각한다.
아파트 인근 신월성 중심상업지
30대 젊은층 많고 접근성 우수
도로 개설·상하수도 공사 한창
28일 사업지 2개 용지 공개매각
'주차용지' 2107㎡·'근생' 1462㎡
◆도시개발사업 17년 만에 환지계획 승인
월배지구 근생 제4구역은 환지 방식 도시개발사업으로 진행한다. 환지방식은 토지 소유자가 땅의 일부를 사업 개발 비용 등으로 지불하고 나머지 토지를 재분배해 받는 것이다. 이때 사업비 조달을 위해 환지 계획에서 제외해 유보한 땅을 '체비지'라고 한다. 월배지구 근생 제4구역은 공단과 논·밭지대였다. 2007년 월배지구 근생 도시개발사업이 시작됐지만 이후 15년간 환지 방식 및 비용 부담에 대한 조합원 간 갈등으로 사업이 지체됐다.
사업에 속도가 붙은 건 2022년 7월 새 집행부 결성 후부터다.
월배지구 근생 도시개발사업 전체를 총괄했던 김정동 추진위원장이 새 조합장에 선출된 후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았다. 현재 목사로도 활동 중인 그는 조합원들의 삼고초려로 조합장을 맡게 됐다. 이후 도시개발법 및 조합 정관·규정을 따라 공정하게 사업을 집행하면서 조합원들을 설득하고 양보를 이끌어냈다. 김 조합장은 개인 이익으로 다투지 말고 토지 가치를 높여야겠다는 일념으로 지난해 도시계획 도면을 변경했다. 지난 8월엔 달서구청으로부터 환지계획 승인을 받아냈다. 한달 뒤인 지난 9월엔 환지예정지 지정 효력도 발생했다. 지난 6월 도로 개설 및 상·하수도 등 부지 조성 공사를 착공한 상태고, 내년 1월 준공 예정이다.
◆젊은 층 많은 신월성 중심상업지에 위치
월배지구 근생 도시개발사업지는 총 122만3천여㎡(37만평)로 7개구역으로 나눠진다. 이 중 월배지구 근생 제4구역은 신월성 중심상업지에 있다.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밀집돼 있고 30대 젊은 층이 주류를 이루는 지역으로 교육 여건도 우수하다. 학원·식당·병원 등 상가 수요층이 풍부하고 접근성도 양호하다. 성서산업단지로의 교통 여건이 우수하고, 사업지구 바로 옆엔 조암공원이 있어 공원을 찾는 수요층을 자연스레 흡수할 수 있다는 게 메리트다. 도보거리에 대형마트도 자리한다.
◆28일 체비지 2개 용지 공개 매각
조합은 사업비 조달을 위해 사업지구 내 체비지로 유보해 둔 2개 용지를 공개매각한다.
매각대상 체비지는 △주차용지 2천107㎡(공급예정가격 63억2천100만원) △근린생활시설 용지 1천462㎡(공급예정가격 74억5천900만원)이다. 오는 28일 조합 사무실(대구시 달서구 조암로)에서 공급 예정가격 이상의 최고가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한다.
주차용지의 경우 1층은 상가, 2~8층은 입체 주차장으로 건립할 수 있다. 건폐율 90%에 용적률 1천500%로 용적률의 30%를 상가로 사용할 수 있다. 조합 측은 "주차장으로 수입을 올리고 근생 시설을 450% 지을 수 있어 이를 통해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좋은 부지다"고 말했다.
다른 근생 용지는 주차용지 옆에 위치하고 있다. 인근에 조암공원이 자리해 병원·쇼핑 등의 상가용도로도 적지라는 게 조합 측의 설명이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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