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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고교 문해력 읽기 자료, 일각서 삭제 요청 '왜'

2024-10-23

"민감한 이슈를 자료로 사용" 주장하며 폐기 요구

대구시교육청 "다양한 내용 중 하나" 당혹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고교 문해력 읽기 자료, 일각서 삭제 요청 왜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대구시교육청이 올해 고교생들에게 배부한 '문해력 향상 지원 자료'가 최근 폐기·삭제 요구를 받고 있다. 자료에 포함된 일부 글 내용을 두고 일각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인데, 이를 두고 설왕설래가 나온다.


23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시교육청이 배부한 고교생 문해력 향상 지원 자료를 문제 삼으며 폐기·삭제하라는 요구가 온·오프라인 상에서 제기됐다.

문해력 향상 지원 자료에 포함된 읽기 자료 중 일부가 '청소년들의 성적 가치관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A씨 등이 문제 삼은 글은 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쓴 칼럼이다. 해당 글은 퀴어축제와 성적 정체성, 성소수자에 대한 설명과 함께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글 말미에서 필자는 "인간은 사회 속에서 삽니다. 사회의 수준은 소수자나 약자가 어떤 대접을 받는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그들이 무시당하고, 희생을 강요당하고, 핍박받지 않아야 성숙한 사회입니다"라고 적었다.

A씨 등은 이 글이 '학생들에게 특정 사상을 주입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최근 시교육청에 폐기 혹은 삭제를 요구했다.

대구시교육청은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해당 문해력 향상 지원 자료에는 90여 개의 읽기 자료가 실려 있고, 문해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내용을 실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일을 두고 시민들 사이에선 시각이 엇갈린다.

대구의 한 30대 직장인은 "요즘 세상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필자의 생각을 밝힌 글이 대체 뭐가 문제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문화는 우리 사회와 인간의 지향점이고, 교육적 스펙트럼도 다양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40대 직장인은 "지나치게 비과학적이거나 혐오 조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동성애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에 대해 반대 의견을 가질 권리도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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