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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전교조 "문해력 자료 민원으로부터 정당한 교육환경 보호돼야"

2024-10-24 17:07

대구교육청 '문해력 향상 지원 자료' 일부 글에 일각서 항의

대구 전교조 "혐오 의견 수용한다면, 교사와 학생의 교육활동 침해"

대구 전교조 문해력 자료 민원으로부터 정당한 교육환경 보호돼야
대구시교육청 전경. <영남일보DB>

 대구시교육청이 올해 고교생들에게 배부한 '문해력 향상 지원 자료'가 최근 일각에서 폐기·삭제 요구를 받고 있는 것(영남일보 10월24일자 9면 보도)과 관련, 전교조 대구지부가 "대구교육청은 악성 민원으로부터 정당한 교육 활동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24일 성명서를 내고 "최근 대구교육청에 동성애 옹호 교육 중단을 요구하는 항의가 잇따랐다. 이들은 대구교육청이 올해 고등학생들에게 배부한 '문해력 향상 지원 자료' 중 신문 칼럼 하나를 문제 삼았다"라며 "일부 인사는 대구교육청이 국민 세금으로 학생에게 '강제로 동성애 옹호 교육을 시킨다'며 항의 전화 및 항의 글을 독려했다. 그러나 해당 칼럼은 의학자가 전문적 견해를 가지고 대중이 '성'에 대해 갖는 막연히 갖는 오해를 풀기 위해 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다양한 지문을 통해 논쟁적 사안에 대해 자신만의 견해를 가질 수 있도록 하라고 안내하고 있다"며 "2022 개정 교육과정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관점을 가르치도록 하고 있고,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소통 역량을 중시하고 있다. 따라서 해당 읽기 자료가 개정 국가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방향성과 일치한다는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고 말했다.

또 "학교에도 성소수자 교사와 학생이 있다. 이들은 학교에서 자신을 숨기며 힘들게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학교가 다양한 존재를 포용하고 배려하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할 때 국가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교육 활동이 가능할 것"이라며 "대구교육청이 확증편향, 혐오를 바탕으로 한 민원에 흔들린다면 '악성 민원'으로부터 학교를 지켜줄 수 없다는 것 또한 자명하다"고 했다.

대구지부 관계자는 "일련의 과정에서 대구교육청의 대응은 다소 아쉽다. (문해력 향상 지원 자료 관련) 민원전화로 인한 어려움은 이해되나 비교육적 민원, 악성 민원까지 수용하는 태도는 정상적 교육 활동의 버팀목이 돼야 할 교육청 태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악성 민원이 두려워 대구 학생에게 회색 자료, 쟁점 없는 죽은 자료, 반인권적 자료만 주어진다면 교육 공공성은 후퇴되고, 시대 흐름에 역행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이 배부한 고교생 문해력 향상 지원 자료를 문제 삼으며 폐기·삭제하라는 요구가 온·오프라인 상에서 제기됐다.

문해력 향상 지원 자료에 포함된 읽기 자료 중 일부 글이 '청소년들의 성적 가치관에 혼란을 줄 수 있다' '학생들에게 특정 사상을 주입할 수 있다'는 게 A씨 등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문해력 향상 지원 자료에는 90여 개의 읽기 자료가 실려 있고, 문해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내용을 실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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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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