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상임고문 회의 수시 개최도 검토…당 주도권 잡기 시동
이번주 초 '특별감찰관 의총' 예고…계파 갈등 증폭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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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보수 쇄신 외친 한동훈//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5일 대구시 북구 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열린 '포럼 분권과 통합' 초청 강연회에서 전달 받은 자신의 초상화를 보며 미소짓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한 대표는 최근 김 여사 문제 해법으로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을 추진하기로 했다. 친윤계는 "국회의 인사 추천 권한 관련 사안은 원내대표 소관"이라고 반발하며 이번 주 초 의원총회를 예고했다. 당 내부에선 30일 예정된 한 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친윤-친한계 갈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윤 대통령과 김 여사, 친윤계를 향한 압박 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친한(친한동훈)계는 한 대표에게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친한계는 지난해 12월 이후 중단됐던 중진연석회의를 부활하고 상임고문단 회의도 수시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진·원로들과 접점을 늘리며 당내 영향력을 키우고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이다. 또 의원총회를 공개로 진행하는 동시에 한 대표가 직접 참석해 의원들을 설득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친한계의 한 의원은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기자회견에서 차별화 입장을 내놓겠지만 특별감찰관, 대통령실 내 김 여사 라인 인적 쇄신 정도까지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의원총회에서 양측이 정면충돌하게 된다면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과 관련해 표 대결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일각에선 계파 간 타협안이 도출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극심한 후유증이 불가피한 표 대결을 피하기 위해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의 '담판'을 통해 중재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친한·친윤 어느 한쪽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해 표결 결과를 자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양 계파로 분류되는 의원은 각각 20∼30명 정도다.
한편 한 대표는 지난 25일 대구를 찾아 '김건희 여사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 대표는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제18기 대구여성정치아카데미에서 인사말을 통해 "제대로 싸우고 이기기 위해서 변화와 쇄신을 해야 하는 것"이라며 "김건희 여사 관련 국민과 지지자들의 우려와 걱정을 어떻게든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변화와 쇄신을 방해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자해적 이간질로 알량한 이득을 보려는 소수의 사람도 있다"며 "저는 뭉치고 단결하는 것을 좋아한다. 다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뭉치고 단결하자. 회피하고 방치하기 위해 뭉치고 단결하면 안 된다"고 했다.
한 대표는 iM뱅크 제2본점에서 열린 '포럼 분권과 통합' 강연에 참석해서도 "우리가 이기지 못하면 이재명 대표가 상징하는 퇴행적, 전체주의적 정치집단이 대한민국을 장악하고 망칠 것"이라며 "지금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제가 그동안처럼 가만히 있기를 바라시나"라고 했다. 임호·서민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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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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