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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년 쌓은 정상급 도로 기술...국내 거쳐 해외시장도 뚫었다

2024-10-30

[한국도로공사 김천혁신도시 이전 10주년]

50여년 쌓은 정상급 도로 기술...국내 거쳐 해외시장도 뚫었다
한국도로공사가 카자흐스탄 정부와 민관협력사업으로 추진해 투자·시공·운영까지 수주한 알마티 순환고속도로의 모습.
한국도로공사는 정상급 도로 건설 및 관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경인·경부고속도로부터 총 연장 5천㎞ 시대에 이르기까지 축적된 경험과 끊임없이 발전한 기술력은 해외시장에서도 신뢰받고 있다. 최근 튀르키예 고속도로 건설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은 좋은 사례다. 한국도로공사가 포함된 공동 컨소시엄이 5천800억 원 규모의 사업을 최종 수주했고, 도로공사는 완공 후 15년 6개월간 도로 운영을 담당한다.

노선에 첨단 스마트 기술 BIM 적용
3D 시공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활용
안전 분야 스마트 기술 사업화 단계

'고속도로 복합환승 시설사업' 추진
교통수단 연계 강화…이동 편의성↑
김천에 스마트 물류 네트워크 조성

튀르키예 민관협력 도로 사업 참여
14개국서 사업…누적 수주액 3700억


◆정상급 도로 건설 및 관리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건설에 첨단 스마트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발주하는 모든 노선에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건설 정보 모델링) 을 적용한다. 아울러 현장에서 수집된 모든 데이터를 디지털화하고 있다.

BIM 모델 기반의 3D 시공 시뮬레이션은 일련의 시공과정을 직관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안전 및 민원관리를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 활용되는 등 건설 현장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시공단계에서부터 BIM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공사관리 플랫폼도 개발했다. 이 플랫폼은 3D 도면검토와 품질 검측 등을 지원하며, 태블릿PC를 통해 건설 현장 업무를 디지털화 하는 등 업무의 효율성을 크게 높여 줄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건설 현장 인력이 고령화되고 숙련인력이 감소하는 등의 현실에서 사전에 제작된 부재(部材)를 현장에서 조립하는 '탈 현장 건설( Off-Site Construction· OSC) 공법'을 도입했다. 이 공법은 날씨 등에 크게 구애받지 않아 공사 기간이 단축되며, 균일한 품질을 확보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OSC 정착 및 확산을 위해 '프리팹(Prefab) 공법(사전 제작 후 현장 조립하는 모든 부재 및 시공법)'을 도입, 교량 부문을 시작으로 터널· 배수 등의 부문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 시공관리에도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지정된 구역을 비행하는 드론으로 촬영한 데이터를 활용해 토공량(토목 공사에서 다루는 흙의 양)을 산정하는 등 실시간 건설 현장의 위험요소를 파악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사고 현장에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전달하는 '응급드론'도 운용할 계획이다. 구급 차량이 골든 타임 내에 닿기 힘든 고속도로 건설 현장의 응급 상황에 대처하기 위함이다.
이밖에 건설 현장의 사고 예방 차원에서 인공지능과 로봇 등을 활용하는 등 현장 관리를 디지털화 했다. 작업자의 안전성 여부를 자동으로 탐지하는 핵심 기술도 개발한 상태다.

한국도로공사가 국가 R&D 사업(스마트건설개발사업)을 통해 개발한 안전 분야 스마트 건설 기술들은 현장 실증을 거쳐 사업화 단계에 도달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도로공사 스마트건설사업단은 개발한 기술을 소규모 건축 현장에서부터 고속도로 건설 등 대규모 현장까지 실제 적용하는 등 노력했다. 대표적인 기술로는 △안전관리 첨단화(AI, 드론, 다양한 센스 등을 활용한 안전관리 무인화 등) △스마트 안전교육(디지털 도면 BIM 정보를 바탕으로 시공 전 작업 종별 위험성 평가 등) △통합관제 플랫폼(건설 현장 정보를 디지털 트윈으로 실시간 통합 관리하는 미래형 건설 관제 플랫폼) 등이 있다.

토공 자동화 기술을 신탄진 하이패스 IC 공사(2024년 10월)부터 도입하는 한편 구조물 시공 자동화 기술을 수도권 제2순환도로 건설(2024년 11월) 현장에 활용할 계획인 등 신기술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50여년 쌓은 정상급 도로 기술...국내 거쳐 해외시장도 뚫었다
알마티 순환고속도로의 전경. 한국도로공사 제공

◆스마트물류네트워크 등 분야 진출 활발
한국도로공사는 다양한 이동수단 간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한편 AI, 드론 등 첨단기술 도입을 통한 모빌리티 혁신 고속도로를 지향하고 있다. 미래 교통수단 등장과 4차 산업혁명의 기술 발전이 도로·교통 서비스의 패러다임을 바꿔 가는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신기술이 산업과 사회구조를 변화시키고 모빌리티 분야에도 변화와 혁신이 일고 있다"며 "한국도로공사는 이용자 중심의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하는 고속도로를 지향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고속도로에서의 모빌리티 혁신은 새로운 교통수단을 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국민의 이동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고속도로 복합환승 시설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중교통은 물론 GTX 등 향후 도입될 교통수단 간의 환승을 통해 고속도로와 여타 교통수단의 연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현재 하남드림 복합휴게시설 과 정류장형 환승시설 조성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

전국의 고속도로망을 활용한 '스마트 물류 네트워크 조성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지난 4월 문을 연 김천 스마트 물류 복합시설은 향후 고속도로 주변 등을 활용해 물류거점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해온 도로공사의 드론 배송 등 새로운 물류기술 테스트베드 기능을 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앞으로 기흥IC 등 고속도로 주변 유휴지를 활용해 도시 주변의 부족한 물류시설을 확충하는 등 스마트 교통·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첨단기술과 데이터 기반의 도로 관리체계 전환에 나서고 있다. 도로공사는 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유지관리 체계를 첨단장비 및 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하는 '디지털 시범지사'를 운영 중이다. 이를 위해 정밀 도로지도 중심의 좌표기반 유지관리체계를 도입하는 한편 드론 및 첨단 센스를 활용한 시설물 점검 등을 시행하고 있다. 향후 고속도로 모든 지사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와 UAM(도심항공교통), 자율주행자동차 등 미래교통수단의 접목에 나서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 및 유휴지에 버티포터(수직이착륙 항공기 터미널)을 구축해 UAM을 활용한 응급의료서비스를 펼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 자율주행자동차의 경우 고속도로상에서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한편 고속도로 자율자동차 시범운행지구 및 테스트베드를 운영할 계획이다. 자율자동차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자율주행 관제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고속도로는 다양한 미래 교통수단이 연계되는 교통 허브로 변화될 것이다. 차세대 고속도로로의 전환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50여년 쌓은 정상급 도로 기술...국내 거쳐 해외시장도 뚫었다
한국도로공사 김천물류센터 전경. 한국도로공사 제공
◆튀르키예 도로 건설 참여 등 국제 명성 확인
최근 한국도로공사가 참여하게 된 튀르키예 나카스~바삭세히르 도로 사업은 민관협력사업(PPP)으로 추진된다. 이는 금융기관의 판단이 사업 참여에 있어 관건이라는 뜻으로, 도로공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국내는 물론, 유럽과 중동의 금융기관도 신뢰하는 도로 유지관리 전문기관임을 확인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50여 년 간 쌓은 도로 건설과 유지관리 기술을 기반으로 꾸준히 해외시장을 개척해 왔다. 해외 진출 초기엔 시공 감리 등 용역사업의 비중이 높았으나, 점차 운영유지관리(O&M), 민관협력사업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 했다. 현재 14개국에서 23건의 사업을 수행 중이며, 해외 진출 18년 째인 지난해를 기준으로 누적 수주액은 3천700억 원이다.

대표적인 해외고속도로 운영유지관리사업으로는 방글라데시 파드마대교와 N8고속도로를 꼽을 수 있다. 도로공사는 '하이패스'와 같은 선진화된 통행료 수납 시스템을 비롯한 첨단 유지관리 기술도 전수하고 있다. 알마티 순환고속도로는 도로공사와 카자흐스탄 정부가 추진한 최초의 민관협력사업이다. 도로공사가 투자·시공·운영을 아우르며, 2038년까지 운영유지관리를 담당한다.

한국도로공사는 해외사업에서 '2025년까지 누적 수주액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정부 간 협력사업 수주와 해외에 운영 중인 도로 지분인수 계약에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개발도상국 위주의 사업 대상국을 선진국으로 확대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첨단 도로 기술을 수출하고, 글로벌 도로·교통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계획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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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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