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국가유산사업' 탐방행사에 나선 경북 경산지역 어린이와 주민들이 경산시립박물관에서 장영익 해설사로부터 출토유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내가 사는 경북 경산에 이런 국가문화유산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정말 놀랐습니다."
지난달 26일 경산지역 어린이와 주민 등 30여명이 지역 내 국가문화유산 탐방에 나섰다. 이번 행사는 경산시가 시행하는 '2024년 생생국가유산사업'의 하나로 <사>해밀문화유산에서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먼저 경산시립박물관이 전시 중인 압독국 출토유물을 관람하고 장영익 문화관광해설사로부터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 또 다양한 영상 체험을 통해 고대 국가 압독국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으로 이동해 전시관을 관람하고, 김동진 연구원으로부터 고분군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내년에 이곳에 임당유적전시관이 개관된다. 김 연구원은 "약 2천 년 전 이곳에 압독국이라는 나라가 있었고, 이 무덤들은 지배자의 것으로 추정된다"며 "오랫동안 알려지지 않다가 도굴꾼이 유물을 파내 해외로 밀반출하다가 잡히면서 1982년부터 발굴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가족과 함께 참가한 한 어린이는 "죽은 사람과 함께 물건, 항아리를 넣고 살아있는 사람까지 묻었다고 해서 조금 무서웠다. 그러나 옛 무덤 속을 들여다보니 신기했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조영동 고분군에서 상어 뼈가 그려진 물고기 모양의 풍경을 만들어 보는 체험과 펜으로 출토 유물, 고분군 주변 풍경 등을 그리는 어반스케치 체험을 했다. 이와함께 고분군 내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캠페인도 벌였다.
주민 박경희씨는 "주거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이런 문화유산을 볼 수 있다니 놀랍다. 압독 문화를 직접 보고 배울 수 있어 아이들에게도 좋은 체험학습이 될 것 같다"며 "쓰레기 줍기를 통해 주민 스스로 국가유산을 지키겠다는 자긍심을 심어주는 프로그램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글·사진=천윤자 kscyj83@hanmail.net
국가문화유산 탐방 참가자들이 고분군 주변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켐페인을 벌이고 있다. |
국가문화유산 탐방 참가자들이 해설사로부터 경산 임당·조영동 고분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국가문화유산 탐방 참가자들이 경산 임당·조영동 고분군 전시관을 둘러본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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