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이후 행정통합 질문
사실상 현 통합 반대 의미
이강덕〈사진〉 포항시장이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해 포항시민의 이익을 최대한 대변하는 것이 본인의 역할이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열린 경북도 시장군수 협의회 자리에서의 우려 발언에 이은 이번 입장 발표는 이 시장이 사실상 현 통합을 반대한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7일 포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행정통합 관련 권역별 설명회에서 동부권 주민들이 어떤 태도를 내비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강덕 시장은 6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유럽 방문 성과와 수소특화단지 지정 의미에 관해 설명했다.
브리핑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행정통합 질문이 나왔고, 이 시장은 "나를 시장으로 뽑아준 것은 대구시민도 서울시민도 아닌 포항시민"이라며 "시민의 의견을 잘 모아 대변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시대에서 지자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포항'이라는 두 글자를 최대한 각인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럽의 도시들을 예로 든 이 시장은 "취리히는 그 자체만으로 유명하지 '스위스'의 취리히로 알려진 것이 아니다"라며 "포항 역시 경북의 포항으로 가서는 경쟁력이 없고 포항이라는 자체 이름으로 승부를 봐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다.
경북도 소속이라는 광역지자체와의 관계에 대해 사실상 선을 그은 셈이다.
통합된 대구경북이 아닌 기초지자체의 권한 강화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시장은 "예를 들면 교육과 관련한 시·군의 권한이 거의 전무하며 이러한 것들이 도시 성장에 큰 걸림돌이다"라며 "통합이 진행된다면 기초 지자체의 자치권을 강화해야 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강덕 시장은 "행정통합 여부와는 별개로 세계 속의 포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서유럽 방문에 이어 다음 주 아제르바이잔 바쿠와 튀르키예 이스탄불 순방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전준혁기자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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