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기준 3만4천명 접수
참가목표 4만150명 조기달성 예상
4만 명 참가자는 국내 최대 규모
세계 70위 내 선수 20명 초청
"세계 7대 마라톤 도약 가시권"
2024 대구국제마라톤이 열린 지난 4월7일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앞 스타트라인에서 참가자들이 힘찬 출발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DB. |
내년 2월 23일 열리는 '2025 대구국제마라톤'이 국내 최대 규모로 치러질 전망이다. 참가자·상금 등 규모 면에선 이미 세계적 수준인 대구마라톤이 명성까지 얻는다면 세계 7대 마라톤 도약도 가시권이라는 평가다.
11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내년 대구마라톤 참가 접수자는 총 3만4천 명으로 집계됐다. 접수 마감일(내년 1월 3일)을 두 달 가까이 남겨둔 상황에서 이미 올해 대회 규모(2만8천여 명)를 넘어섰다.
종목별로는 풀코스(42.195㎞)에 1만2천432명이 접수했다. 목표 인원 1만3천 명 달성을 목전에 뒀다. 내년 대회부터 신설되는 하프코스는 7천 명 모집에 6천924명이 몰려 조기 마감됐다. 10㎞와 건강달리기(5㎞) 코스에도 각각 1만2천325명, 2천319명의 참가자가 몰렸다.
접수창이 열린 지 50일 가까이 흘렀지만, 신청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지난 6일 하루에만 1천374명의 신청자가 몰렸을 정도다. 이 추세면 내년 대회 참가목표 인원인 4만150명은 조기 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참가자 4만 명은 명실공히 국내 마라톤 최대 규모다. 국내 대회 중 첫손에 꼽히는 서울동아마라톤의 올해 참가자가 3만8천140명이었다.
대구시의 전폭적인 투자·지원이 대구마라톤의 폭발적인 성장을 견인했다. 시는 올해부터 대구마라톤 시상금 규모를 세계 6대 마라톤과 견줄 수준으로 올렸다.
특히, 우승(1위) 상금은 세계 최대 마라톤대회인 보스턴 대회(15만 달러)보다 많은 16만 달러로 책정해 화제를 불러모았다. 또, 기존 루프 코스를 대구 전역을 한 바퀴 도는 순환 코스로 변경한 점과 기록 경신을 위해 대회 일정을 앞당긴 점 등도 러닝족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온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시는 대구마라톤의 양적 성장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한 것으로 판단하고, 질적 향상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시는 세계 70위 내 선수 20여 명(10위 내 3명 포함)을 초청해 전체적인 대회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수년 내 세계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플래티넘 라벨'로 대회를 격상시키는 게 목표다. 이들 대회 개최 도시들이 뉴욕, 시카고, 보스턴, 런던, 베를린, 도쿄 등 세계 굴지 대도시인 만큼, 대구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 도시브랜드 격상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경재 대구시 체육진흥과장은 "내년 대구마라톤대회의 반응이 벌써 뜨겁다"며 "인파 밀집 해소를 위해 풀코스는 스타디움 광장까지 출발대기 공간을 늘리고, 안전요원을 증원하는 등 대회 안전 개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