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경산 잇는 대경선 내달 14일 개통 예정
대구신세계, 롯데백 대구점 고객수 증가 예상
맞춤형 마케팅으로 신규 고객 적극 공략 의지
대구역에서 롯데백화점 대구점으로 이어지는 연결 통로. 대구권 광역철도 개통으로 대구역의 이용객 증가가 예상되면서 백화점 방문 고객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
대구권 광역철도(이하 대경선) 개통으로 경유하는 철도 역사(驛舍)에 위치한 대구신세계백화점과 롯데 백화점 대구점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내수침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경선 개통이 '가뭄의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7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경선은 내달 14일 개통한다. 구미역에서 사곡~왜관~서대구~대구~동대구역을 지나 경산역까지 총연장은 61.9km다. 전동차 2량 9편성이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 하루 61회(편도 기준) 운행된다. 요금은 기본 1천500원~최대 2천800원으로, 구미~경산 구간 무궁화호보다 4천원 가량 싸다. 대구를 찾는 경북권 주민들의 교통 편의성·접근성이 한층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역 유통업계는 역 주변 유동인구가 늘면서 자연스레 고객 수도 증가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특히 대경선을 경유하는 역사를 끼고 있는 대구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기대감이 크다.
동대구역과 연결된 대구신세계백화점은 대경선 개통후 구미 등 대구외 지역의 고객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대구신세계백화점의 외지인 고객 비중은 57%다.
대구신세계백화점 측은 "구미, 칠곡, 경산 등 철도 노선 주변 신규 아파트 입주자를 대상으로 가전·가구 중심으로 입주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기존 고객에겐 맞춤형 행사 알림을 통해 백화점 방문을 적극 유도하겠다"고 했다.
구미·경산의 대형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제휴 마케팅도 검토 중이다. 보다 다양한 제품을 활용, '타지역 고객 모시기'에 총력전을 펼칠 기세다.
대경선 경유역인 대구역을 끼고 있는 롯데백화점 대구점도 반색하고 있다. 대경선 개통 후 대구역의 하루 평균 승차 인원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철도 이용객 증가를 어떤 식으로든 매출 신장으로 연계시키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방안을 구상 중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현재 대구점 고객 중 30%가 경북 지역에서 유입되고 있다"며 "대경선 개통으로 지역 간 이동이 더 활발해지면 고객층이 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집객성 콘텐츠를 강화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키즈파크 '메타시티', 패밀리 레스토랑 '애슐리 퀸즈', 프리미엄 피트니스 클럽 '헬스보이짐' 등을 중심으로 가족 단위 고객과 신규 소비층을 적극 유인하겠다는 구상이다. 철도 이용객을 겨냥한 별도 프로모션과 타깃 상권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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