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합격명소' 4곳
팔공산 갓바위 학사모 쓴 불상
김천 괘방령 장원급제 관광지
문경새재 과거길, 책바위 주목
유네스코 등재 '한국의 서원'
안동 도산서원 등 네곳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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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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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괘방령 장원급제길.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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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 과거길.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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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옥산서원 편액.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
시험을 앞두고 있거나 지친 수험생들에게 행운과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경북의 특별한 장소들이 있다. 21일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수험생과 학부모를 위해 지역의 '시험합격 명소' 4곳을 소개했다.
△갓 모양 불상이 전하는 행운, 경산 팔공산 갓바위
경산시 와촌면에 있는 팔공산 갓바위는 보물 제431호로 지정된 '경산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이다. 정성껏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들어준다는 소문이 유명하다. 본래 불상에 얹어진 연꽃무늬 관이었던 부분이 세월이 흘러 훼손되며 갓 모양처럼 변화하자, 이 부분이 마치 학사모와 비슷하다고 해 특히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찾는다.
△조선 유생들의 희망을 담은 길, 김천 괘방령 장원급제길
김천시 대항면에 위치한 괘방령은 조선시대 영남 유생들이 과거시험을 보러 갈 때 넘던 고개다. 옛날 영남 일원의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올라갈 때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괘방령을 넘으면 장원급제한다는 전설을 테마로 관광 자원화된 곳이다. 합격기원탑과 기원나무, 장원급제 포토존 등이 조성돼 있고, 특히 조선시대 주막을 그대로 재현한 괘방령 주막촌도 둘러볼 수 있다.
△선비들의 흔적이 남은 숲길, 문경새재 과거길
문경은 경사스러운 소식을 가장 먼저 듣는다는 '문희경서'에서 유래한 지명으로, 예로부터 유생들이 영남에서 한양으로 올라가는 가장 인기 있는 과거시험 코스 가운데 하나였다. 특히 문경새재 2관문을 지나 3관문을 향하는 숲길에 위치한 '문경새재 책바위'는 가장 유명한 명소 가운데 하나다. 오래전부터 과거를 보기 위해 이곳을 지나던 선비들이 책바위 앞에서 장원급제를 빌었다고 하며, 지금도 영험하다는 소문이 있어 가족의 건강과 자녀들의 성적을 걱정하는 이들이 많이 찾고 있다.
△조선의 학문과 정신을 만나다, 경북의 서원
경북에는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서원' 중 네 곳이 위치한다. 먼저 경주 옥산서원은 회재 이언적을 배향한 곳으로, 서원의 출판과 장서의 기능을 보여준다. 1543년에 풍기군수 주세붕에 의해 설립된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이자 사액서원이다. 안동 도산서원은 우리나라 성리학의 거두인 퇴계 이황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는 서원이며, 서애 류성룡을 배향하는 병산서원은 수려한 경관으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원'으로 불린다. 현대 수험생들에게도 학업 성취의 영감을 줄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시험을 준비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수험생들이 이 명소를 방문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성재기자 blowpap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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