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장수 장관 물갈이 가능성
대통령실 참모 라인 교체 관측
이르면 이달 중 국정대책 발표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려 마중 나온 정진석 비서실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중남미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의 연말 과제는 '국정 쇄신'이 될 전망이다. 내각 교체 및 대통령실 개편으로 인적 쇄신에 나서는 한편, 임기 후반기 키워드로 제시한 '양극화 타개' 방안으로 국정 동력 회복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윤 대통령은 21일 페루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과 브라질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마치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다자외교전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군사협력 중단을 위해 국제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개발 격차 완화 등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을 위해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국내로 돌아온 윤 대통령의 인적 쇄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적절한 시기에 인사를 통한 쇄신의 면모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벌써 인재풀에 대한 물색과 검증에 들어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순방 기간에도 인적 쇄신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해온 만큼 윤 대통령은 귀국 직후 보고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기는 국회의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끝나는 12월 중순이 될 전망이다.
교체 대상 가운데 국무총리가 관심을 모은다. 윤 정부 시작과 함께해 온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4월 총선 패배 이후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현 정부로선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회 인준이 필요한 국무총리 교체는 적지 않은 부담이지만 '쇄신 의지'를 보이기 위해서는 국무총리 교체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총리 후보군으로는 6선인 주호영 국회부의장, 5선인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 호남 출신 이정현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임기 초반부터 재직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주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 '장수 장관'의 교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장기간 공석인 여성가족부 장관과 정부조직법 개정 이후 신설될 부총리급 인구전략기획부 장관 인선 작업도 진행 중이다.
대통령실 인적 개편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른바, '한남동 7인회'로 지칭된 참모 라인에 대한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윤 대통령이 직접 임기 후반부의 국정 우선 목표로 제시한 '양극화 타개' 방안도 조만간 발표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르면 이달 중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책을 비롯한 양극화 해소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소득·교육 양극화 해소 방안을 망라한 종합적인 양극화 타개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정책은 윤 대통령이 신년 초 직접 발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첫 회담을 준비하는 한편, 그간 미진했던 한중 관계 강화에도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