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냄새 따라 떠나는 빵지순례, 29일 엑스코에서 만나요
정통 프랑스식부터 앞산공룡알빵까지 대구 빵집 9곳 총출동
21일 대구 북구 메종드빵에서 점원이 갓구운 빵을 진열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출처 대구시 |
대구에도 '성심당(대전)' 같은 빵지순례 명소가 나올 수 있을까?
그간 각자도생하던 대구지역 동네 인기빵집 9곳이 이례적으로 의기투합했다. 유명 프랜차이즈만큼의 유명세과 마케팅 여력은 없지만 오직 맛으로 승부하는 곳들이다. 아는 사람만 아는 숨은 명소들이다. 이들이 뭉친 건 이달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엑스코에서 열리는 대구음식산업·커피&카페박람회에서 올해 첫 선을 보이는 '빵지순례관' 참여를 위해서다. 지역 업계에선 이들이 침체된 각 동네상권을 살리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1일 영남일보가 대구시에 확인한 결과, 빵지순례관에 참여할 빵집들의 면면은 경쟁력이 충만해보였다.
우선 경북대 북문 디저트의 성지로 불리는 '프로방스.P'는 디저트 맛집으로 정평이 나 있다. 대구 최초로 크로와상과 베이글을 결합한 크로글을 선보이며 독창적인 메뉴를 만들어냈다. 이미 대학생들 사이에선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인플루언서들도 SNS 인증샷 성지로 인식하고 있다.
동구 각산비나리공원 맞은편에 자리한 '미소띤 하루'는 고소한 풍미를 가득 머금은 소금빵과, 달콤한 몽블랑이 인기 메뉴다. 최고급 레스큐어버터로만 만들어진 '크로와상 '도 한 번 맛보면 결코 잊을 수 없는 대표 메뉴로 꼽힌다.
국채보상로에 위치한 '에스파스'는 중구지역 대표 빵집 중 하나로 손꼽힌다. 유럽풍 3층 건물을 통째 사용하는 카페 겸 베이커리다. 부드러운 생크림과 고소한 콩고물이 어우러진 인절미맘모스가 많이 알려져 있다.
남구에 소재한 '명덕빵앗간'은 고즈넉한 분위기의 한옥카페다. 매장은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전통미가 어우러져 있다. 마당을 향해 탁 트인 통유리와 서까래 아래 앉아 맛보는 단팥빵, 소보루빵, 완두앙금빵은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달서구에 문을 연 '엘본더브레드'의 시그니처 메뉴는 딸기케이크다. 다양한 샌드위치도 맛볼 수 있다.
'칠곡사람이라면 다 알고 있다'는 북구의 대표 빵집 '메종드빵'은 단호박빵 베이스에 강낭콩, 호박씨, 완두콩 등이 들어간 연잎속호방빵이 유명하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수성못 근처에 있는 '라봉봉빵집'은 다양한 채소와 신선한 재료가 큼지막하게 들어간 샌드위치가 가장 인기라고 한다. 달콤한 레몬스콘과 촉촉한 쌀백설기, 적당히 단 단팥빵도 별미로 손꼽힌다.
노권율 대구시 위생정책과장은 "빵지순례관은 빵을 좋아하는 분들을 위한 공간이다. 9개 동네빵집의 시그니처 메뉴외에도 숨겨진 인기 메뉴까지 다양하게 준비했다"며 "다양한 빵을 맛보며 나만의 최애빵을 찾는 재미가 제법 쏠쏠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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