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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목적지 바꼈지만 교통비는 못줘"…티웨이항공, 3주째 보상 갈등

2024-11-26

지난 4일 제주~김포 항공기 4시간 출발 지연
커퓨타임에 목적지도 인천으로 임의변경
새벽 인천서 내린 승객들, 택시 타고 귀가
티웨이항공 보상 2만원뿐 "주차비·택시비는?"

[단독] 목적지 바꼈지만 교통비는 못줘…티웨이항공, 3주째 보상 갈등
티웨이항공 제공.

제주공항에서 김포로 가려던 티웨이항공 비행기가 안전 문제로 출발지연 사태를 빚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시간가량 출발이 미뤄지며 목적지까지 변경됐지만, 티웨이항공은 대체 교통비 지급 등을 거부하며 3주째 승객들과 보상 문제로 줄다리기 중이어서 빈축을 사고 있다.

26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4일 오후 8시 30분 제주공항에서 승객 182명을 싣고 김포공항으로 가려던 티웨이항공 TW730편 항공기가 예기치 못한 안전점검으로 출발이 지연됐다. 티웨이항공은 부랴부랴 대체 항공편을 편성했지만, 이륙 시간은 당초 예정 시간보다 4시간가량 늦은 5일 0시 30분쯤으로 전해졌다.

해당 항공편이 출발 지연사태를 빚으면서 목적지도 임의변경됐다. 도착지인 김포공항이 '커퓨 타임(통행 금지 시간)'에 걸리면서다. 평일 이른 새벽 승객들은 목적지(김포공항)와 30㎞ 이상 떨어진 인천공항에서 내리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출발 지연에 따른 보상금으로 티웨이항공은 한국소비자보호원 규정 등을 들며 여객 1인당 2만 원을 책정했다. 항공기 내 동의서를 받은 승객부터 보상을 시작해 현재 161명에게 보상금 지급이 완료된 상태다.

문제는 목적지 임의변경에 따른 교통비에 대해선 보전이 이뤄지지 않은 점이다. 당시 도착 시간이 새벽 1시를 훌쩍 넘긴 만큼, 대중교통 이용은 불가능했다. 이에 티웨이항공은 권역별로 이동할 교통편(전세버스)을 마련했고, 일부 승객은 이 교통편을 통해 귀가했다.

하지만, 동선이 제한적인 데다 출근 문제 등으로 기다리지 못한 다수 승객들은 부득이하게 택시를 통해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포공항에 주차했던 승객들은 다시 차량을 찾으러 가야 하는 이중의 시간과 비용 부담을 떠안았다.

그러나 티웨이항공이 이에 대한 교통비 보상에 대해 입을 닫으면서 승객들은 단체 행동에 나섰다. 승객들은 단체 톡방을 개설하고, 티웨이항공 측에 주차비 및 개별적으로 지불한 택시비 등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해당 단톡방에는 30~40명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 A씨는 "안전 문제로 항공기 출발지연까진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물리적·정신적 보상을 바란 것도 아니다. 상식적으로 목적지 임의 변경에 따라 불필요하게 지출하게 된 공항 주차비나 교통비(택시비 등)는 보전해 줘야하지 않나. 티웨이항공이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보상 문제에 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티웨이항공 측은 출발지연으로 승객들이 불편을 겪은 사실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대체 교통비 지급과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다만, 주차비의 경우에는 증빙 시 보전하겠다고 덧붙였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안전점검 상항이 발생해 안전조치를 위해 항공기 교체를 하는 과정에서 승객들에게 큰 불편을 끼쳐드렸다. 소비자 분쟁 해결기준에 따라 보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교통비 지급 문제는) 권역별로 이동할 교통편(버스 대절)을 제공해 승객 이동 편의를 위한 노력을 다했다"고 에둘러 해명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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