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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파자한자 인명 대사전 해설서 8권 집필, 김종익 파자한자 연구소장

2024-11-27
세계 최초의 파자한자 인명 대사전 해설서 8권 집필, 김종익 파자한자 연구소장
20여년 파자 한자를 연구한 끝에 인명 파자 한자 대사전 8권을 집필한 김종익씨가 저서를 자랑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파자한자 인명 대사전 해설서 8권 집필, 김종익 파자한자 연구소장
20여년 파자 한자를 연구한 끝에 인명 파자 한자 대사전 8권을 집필한 김종익씨가 저서를 자랑하고 있다.

경북 구미시에 있는 파자 한자 연구소(人名 破字 韓字 硏究所)에서 파자 한자를 가르치는 김종익(62) 소장의 인생은 괴짜다. 그는 반평생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한자 이름을 사용하는 것에 이끌려 파자 한자 연구에 빠진 괴짜 중 괴짜 소장이다.

김 소장은 지난 6월 대법원이 이름 한자 9천389자를 지정하자 20여 년간 쌓은 연구한 자료·실력·경험을 바탕으로 인명 파자 한자 대사전(大辭典) 집필을 시작해 지난달 편철을 마쳤다. 2년 전에 시작한 대사전 집필이 마무리 될 무렵이던 6월 12일 대법원이 8천349개의 이름 한자에 1천40자를 추가하면서 재집필했다. 그의 대사전은 1권 가~끽부터 8권 하~2성씨(姓氏)까지 무려 3천344쪽 분량이다.

내년에는 사람 이름 뜻을 한 글자 한 글자씩 풀이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인명 한자 해설서 8권을 출간할 예정이다. 주변 사람과 제자들은 "20여 년 간 뚝심으로 이룬 성과"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구미시 형곡동 파자 한자 연구소에서 만난 그는 "파자 한자 풀이를 제대로 배우면 인간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적용할 수 있어 새롭고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파자 한자는 암기·주입식이 아닌 풀이·이해 형식으로 배운다. 한 글자 한 글자를 이야기로 풀기 때문에 필수 교육에서 밀려난 지 오래된 재미없는 한자를 배우는 초등~대학생에게는 최선의 한자 학습법"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한자가 중국 글자라는 것은 잘못된 편견으로 우리 한자 글자도 있다. 예를 들어 韓牛(한우)와 韓藥房(한약방)은 우리나라 소, 우리나라 약방과 같은 우리 글이다. 대신 漢字(한자)는 중국 글이다. 우리나라 학생, 직장인, 일반인이 필수적으로 파자 한자를 배워야할 이유도 여기에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 한자인 국자(國字)는 대략 200개 정도다. 대표적으로 ‘답(畓:논 답)은 전(田:밭 전)+수(水:물 수)=경작지에 물을 대는 논’이라는 의미다. ‘대(垈:집터 대)는 토(土:흙 토)+대(代:대신할 대)=땅을 대신하는 집터’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뜬금없이 평소 궁금하던 기자의 파자 한자 이름 풀이를 물어봤다. 白(흰 백:삐침 별/날일 자의 합·햇살을 치고 나아가듯, 노력하는 천성을 타고남), 鐘(쇠북 종:金(쇠 금)/立(설 립)/玄(검을 현)의 합·주변에서 많은 사람이 우러러보는 뜻을 품고, 나아가니 ) 鉉(솥기 현:金(쇠 금)/玄(검을 현)의 합·재물도 부러움도 풍성하게 한평생을 살아간다)로 해석했다.

지난 5월부터 구미시 형곡동 희망문화센터에서 수강생을 대상으로 한자 학습강좌 ‘배꼽 잡는 한자 교실’에서 파자 한자를 가르치는 김 소장은 28일 수료식과 함께 자신의 인명 파자 한자 대사전 발표회를 연다. 올해 하반기에 시작한 구미시평생교육원의 파자 한자 강좌는 내달 10일 수료식을 한다.

암기식 한자 학습이 아닌 한자의 획을 분해하고 조립하는 방법을 이해하기 쉽게 가르치는 그의 파자 한자 강의는 항상 인기 상한가다. 그의 재미있는 한자 교실의 특이한 교수법은 입소문을 타면서 중국어 전공자, 불교대학 출신 한자 학자, 현직 교사와 대학교수, 공인 한자 자격을 가진 청강생도 수없이 많다.

김 수장의 과거 이력도 특이하다. 구미 출신으로 한국방송통신대학(법학과)을 졸업한 뒤 1985년부터 5년간 공무원 생활을 거쳐 박세직 전 국회의원 보좌역, 김윤환 전 국회의원 기획실장을 지냈다

그는 "암기나 주입식이 아닌 풀이와 이해 법 기초의 생활 문자, 생활단어 중심의 파자 한자 학습법 등은 한글과 한자를 동시에 익히는 새로운 학습법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18년간 2만 개가 넘는 볼펜으로 집필한 파자 한자 인명 대사전은 한글과 한자를 동시에 습득할 수 있는 미래 세대의 새로운 참고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글·사진= 백종현 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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