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문화부 영화 담당 기자 시절 개봉 첫날 봤던 할리우드 영화 '분노의 역류'(1991·감독 론 하워드)는 아직도 기억에 선연하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화재 현장 속 소방관들의 헌신적 활약상을 그린 작품이다. 무엇보다 원제인 'Backdraft(백드래프트·불길 역류)'처럼 소방관이 건물 화재 진압 중 역류하는 불길에 목숨을 잃는 장면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세상에서 소방관만큼 고되고 위험한 직업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영화 속 제일로 꼽힌 "You go, We go(네가 가면 우리도 간다)"라는 대사는 훗날 미국 소방관들의 복무 신조가 됐다.
널리 알려져 있듯 미국에서 소방관의 위상은 상당하다.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직업'을 물어보면 과거에도, 현재에도 부동의 1위는 소방관이다. 직업적 책임 의식에서 소방관보다 뛰어난 사람이 없다고 미국인들은 믿고 있다. 'First in, Last out(사고 현장에 제일 먼저 들어가서 가장 마지막에 나온다)' 이 말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영화 '친구'를 만든 곽경택 감독이 오랜만에 신작을 냈다. 다름 아닌 소방관의 삶을 그린 '소방관'(12월4일 개봉)이다. 2001년 발생한 서울 홍제동 화재를 소재로 했다. 과거에도 소방관을 다룬 국내 영화가 몇 편 있었지만 흥행엔 실패했다. 곽경택표(標) 작품은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친구'처럼 대박을 낼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모쪼록 영화 '소방관'이 지금 이 시각에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대한민국 소방 영웅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이창호 논설위원
널리 알려져 있듯 미국에서 소방관의 위상은 상당하다.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직업'을 물어보면 과거에도, 현재에도 부동의 1위는 소방관이다. 직업적 책임 의식에서 소방관보다 뛰어난 사람이 없다고 미국인들은 믿고 있다. 'First in, Last out(사고 현장에 제일 먼저 들어가서 가장 마지막에 나온다)' 이 말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영화 '친구'를 만든 곽경택 감독이 오랜만에 신작을 냈다. 다름 아닌 소방관의 삶을 그린 '소방관'(12월4일 개봉)이다. 2001년 발생한 서울 홍제동 화재를 소재로 했다. 과거에도 소방관을 다룬 국내 영화가 몇 편 있었지만 흥행엔 실패했다. 곽경택표(標) 작품은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친구'처럼 대박을 낼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모쪼록 영화 '소방관'이 지금 이 시각에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대한민국 소방 영웅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이창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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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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