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초고순도 줄기세포, 탈모 해결의 열쇠
제대 내막 줄기세포 'PTT-6', 글로벌 임상 결과로 효과 입증
셀리서치, 윤리적 줄기세포 기술로 한국 시장 본격 진출
'2024 아태안티에이징컨퍼런스'에서 발표중인 아이보 림 셀리서치 연구소장.<셀리서치 제공> |
세계 40개국에서 줄기세포 혁신을 이끌고 있는 싱가포르 셀리서치의 아이보 J. 림 연구소장이 30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4 아태 안티에이징 콘퍼런스'(APAAC 2024)에서 제대 내막 줄기세포 기술을 한국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줄기세포를 활용한 탈모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한국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이보 림 소장은 셀리서치의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의학기술책임자(CTMO)로, 유럽 성형외과학회(BAPRAS)에서 이안 맥그리거 금메달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줄기세포 전문가다. 그는 영국 캠브리지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수학한 후 영국과 싱가포르를 오가며 줄기세포 연구와 임상에 매진해왔다.
이번 APAAC에서 림 소장은 줄기세포 탈모 솔루션 '칼레심(CALECIM)'과 이를 가능하게 한 제대 내막 줄기세포 기술 'PTT-6'를 국내 처음으로 소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PTT-6', 줄기세포 기술의 새로운 기준
림 소장이 소개한 'PTT-6'는 셀리서치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제대 내막(Umbilical Cord Lining) 기반 줄기세포 기술이다. 이 기술은 기존 골수나 지방에서 추출하는 줄기세포에 비해 훨씬 높은 순도와 수율을 자랑한다. 제대 내막은 그동안 의학적으로 잘 활용되지 않았던 새로운 줄기세포 소스다. 셀리서치는 이를 기반으로 99%의 초고순도 줄기세포를 대량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평균적인 제대(330㎠)에서 첫 배양(Passage 1)만으로 MSC(중간엽 줄기세포)와 EpSC(상피 줄기세포)를 각각 60억 개씩 추출할 수 있는 'PTT-6'는 현재까지 알려진 줄기세포 소스 중 가장 높은 수율을 기록하고 있다. 림 소장은 "PTT-6는 단일 성분이 아니라 사이토카인, 엑소좀, 펩타이드 등 3000여 종의 복합 성분으로 구성돼 있어 탈모의 다양한 원인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칼레심',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된 효과
셀리서치의 탈모 솔루션 '칼레심'은 'PTT-6'를 상업화한 제품으로, 두피 염증 감소와 모낭 활성화에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림 소장은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칼레심 단독 사용만으로도 모낭 유두 세포 증식이 24% 증가하고, 두피 염증이 30배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며 "총 모발 수는 14% 증가했으며, 활성화된 모낭 수도 15%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부작용이 없다는 점에서 가임기와 갱년기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덧붙였다.
칼레심은 출시 4년 만에 40개국 1천여 개 병원에서 채택되며 줄기세포 기반 탈모 치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25년까지는 65개국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셀리서치는 이번 기술을 통해 국내 탈모 시장에서도 비약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윤리적 기술, 새로운 가능성 열다
'PTT-6'의 또 다른 강점은 윤리성과 법적 안정성이다. 림 소장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인체 태아 제대 내막 사용이 불법으로 지정돼 있다"며 "셀리서치는 인체 제대 내막과 99.66%의 동등성을 가진 뉴질랜드 붉은 사슴의 제대 내막을 활용해 윤리적이고 합법적으로 줄기세포를 추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비침습적인 방식으로 줄기세포를 대량 생산하며, 전 세계 70개국에서 8개의 핵심 특허를 확보했다.
◆대구에서 열린 APAAC 2024, 메디컬 허브로 자리매김
'2024 아태 안티에이징 콘퍼런스'(APAAC)는 올해 7회를 맞이하며 대구 엑스코에서 11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3일간 열렸다. 이번 행사는 대구시가 주최하고 아태안티에이징학회와 엑스코가 공동 주관했다. 15개국 800여 명의 국내외 전문가와 기업인이 참여했으며, 피부과, 성형외과, 모발 이식 외에도 메디컬 스킨케어와 덴탈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APAAC는 대구가 글로벌 안티에이징 기술의 허브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셀리서치의 발표로 이번 APAAC는 참가자들 사이에서 특히 큰 관심을 끌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셀리서치는 앞으로 한국 탈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1천만 명에 달하는 국내 탈모인들에게 제대 내막 줄기세포 기술이 새로운 희망이 될지 주목된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