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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문화회관 '2024 기억공작소Ⅳ 최상흠展(전) 3개의 에피소드' 개최

2024-12-03

캐스팅 방식을 통해 선보이는 회화설치작업 눈길

작가의 초기작과 최근작을 제작과정에서의 경험 바탕

단순한 현상들을 상징적이고 의미 있는 사건으로

봉산문화회관 2024 기억공작소Ⅳ 최상흠展(전) 3개의 에피소드 개최
봉산문화회관 전시실에 최상흠 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봉산문화회관 제공>

"아름다움과 추함의 경계에서 만나는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봉산문화회관은 오는 22일까지 '2024 기억공작소Ⅳ 최상흠展(전) 3개의 에피소드'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에서 최 작가는 그의 최근작과 다른 모양새의 회화설치 작품을 기존과 동일한 제작 방식인 캐스팅(Casting)을 통해 선보인다. 최 작가는 캔버스를 바닥에 눕힌 후 그 위에 아크릴물감을 섞은 레진몰탈을 반복적으로 부은 '레진몰탈 캐스팅' 작업을 이어온 바 있다.

전시실 바닥에는 수백 개의 분홍색 조각들이 자리해 있다. 몽글하고, 동글한 모양새가 꽃봉오리 같기도, 밟혀 눌린 것 같기도 하다. 바로 옆 사진 속에는 이것들이 풀밭에 늘어져 있다. 더 가까이에서 보면 그것은 들판에 퍼질러진 소의 똥 모양이며, 작가는 이를 '똥(糞)'과 '꽃(花)'으로 표기한다.

봉산문화회관 2024 기억공작소Ⅳ 최상흠展(전) 3개의 에피소드 개최
봉산문화회관 전시실에 최상흠 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봉산문화회관 제공>


마주 보이는 낮은 공간에는 천장에서 바닥까지 닿을 듯 흘러내리는 8겹의 작품 '흘러내리기'가 자리해 있다. 이는 눕힌 캔버스 위에 부은 레진몰탈이 색채의 깊이를 만들고 남아 측면으로 배설되는 오줌 모양으로 흘러 굳혀진 것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초기작과 최근작을 제작하는 과정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인지하지 못하던 것을 사유를 통해 새롭게 인지하게 된 경험을 시각화한 것으로, 힘을 들이지 않아도 생산되는 똥과 오줌 등의 모양을 빌려온 것이다.

봉산문화회관 관계자는 "일상의 단순한 현상들을 상징적이고 의미 있는 사건으로 만든 이번 전시는 아름다움과 추함의 경계를 허물고, 삶 속 의미를 되새기며, 예술의 과정과 결과를 동시에 보여준다. 이를 통해 우리의 사유와 감각을 자극하며 일상 속에서 간과하기 쉬운 것들을 되돌아보게 만든다"고 말했다. 

 

월요일 전시 없음.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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