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새 37배 증가한 백일해, 대구 시민 건강에 경고등
임신부부터 성인까지, 백신 접종으로 예방 가능한 백일해
정명희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 |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한 5대 예방수칙.질병관리청 제공 |
매서운 추위가 다가오면서 대구 등 전국대구에서 백일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며 시민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전파력이 강한 백일해는 가족 간 감염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성인과 고령층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대구지역 백일해 환자는 2018년 41명에서 올해(11월 말 기준 )는 1천540명으로 37.6배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도 2018년 980명에서 3만8천692명으로 39.5배 폭증했다. 최근 10년 내 최대 유행을 기록하고 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도 유사한 양상이다. 대구지역 입원 환자는 2018년 290명에서 올해 11월 기준 545명으로 1.8배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도 1만3천479명→2만4천937명으로 크게 늘었다.
대구의료원 제1소아청소년 과장 역임 후 개원한 정명희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은 "백일해는 한 명이 최대 17명을 감염시킬 정도로 전파력이 강하고, 가족 내 2차 발병률은 80%에 달한다"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고령층을 보호하기 위해 성인도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일해 예방을 위해 성인은 10년에 한 번 백신 접종이 권장된다. 임신부는 27~36주 사이에 Tdap 백신을 접종하면 신생아에게 항체를 전달해 생후 초기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정 원장은 "신생아를 돌보는 부모나 조부모, 형제자매 등 가까운 가족들이 함께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일해·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예방에는 개인위생 관리가 필수다. 손 씻기,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준수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정 원장은 "기본 개인위생 수칙만 잘 지켜도 호흡기 감염병 전파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대구시는 현재 백일해 다발생 학교를 중심으로 현장 점검 및 예방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긴급 대책회의를 통해 시민에게 백신 접종과 개인위생 수칙 준수를 적극 홍보하며 겨울철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정 원장은 "백일해와 폐렴은 초기 증상을 감기라고 가볍게 넘기기 쉽지만,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며 "기침이나 발열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