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성사저 가보니
지지자·차량 간간이 지날 뿐
정치구호나 상징물도 안보여
5일 오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오거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가 위치한 곳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사태로 탄핵절차가 진행 중이라서 자연스레 이곳으로 관심이 모아질 만한 곳이다. 불행하게도 박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 중에서 처음으로 탄핵을 당했다. 하지만 이날 찾아간 박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엔 고요함만 가득했다.
길가에 늘어선 전원주택과 밭 사이로 난 좁은 도로를 따라가면, 회색빛 담장이 둘러싸인 사저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한때 대한민국 정치의 격랑 한가운데에 섰던 인물이 거주하는 집이라는 사실을 떠올리기 어려울 만큼 사저 주변은 평범하고 조용했다.
사저 앞 도로는 한적했다. 간간이 태극기를 든 지지자들이 지나가거나 차량 1~2대가 천천히 사저를 둘러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과거 서울 삼성동 자택 앞의 뜨거운 열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마침 사저 앞에서 만난 60대 여성 김모씨는 태극기를 손에 들고 있었다. 그는 "처음엔 여기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릴 줄 알았다"며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이제는 조용히 지내고 싶어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부러 방문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저를 찾은 70대 지지자는 "서울 삼성동 때는 하루에도 수백명씩 몰렸지만, 여기선 그런 모습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박 전 대통령이 이제는 조용히 지내시길 원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박 전 대통령은 건강상 이유로 공식 활동을 삼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저 주변에서 박 전 대통령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은 태극기뿐이다. 주변 상가나 거리에서도 정치적 구호나 상징물은 더 이상 눈에 띄지 않았다. 주민들은 사저에 대해 "그냥 전직 대통령이 사는 곳일 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달성 사저가 단순한 거처가 아닌 새로운 상징적 의미를 가진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도 있다. 대구 달성군에 주소를 둔 한 현직 정치인은 "박 전 대통령은 이제 정치적 중심에서 한 발 물러나 조용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듯하다"며 "사저 주변의 차분한 분위기는 그녀가 정치적 격랑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강승규기자
길가에 늘어선 전원주택과 밭 사이로 난 좁은 도로를 따라가면, 회색빛 담장이 둘러싸인 사저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한때 대한민국 정치의 격랑 한가운데에 섰던 인물이 거주하는 집이라는 사실을 떠올리기 어려울 만큼 사저 주변은 평범하고 조용했다.
사저 앞 도로는 한적했다. 간간이 태극기를 든 지지자들이 지나가거나 차량 1~2대가 천천히 사저를 둘러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과거 서울 삼성동 자택 앞의 뜨거운 열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마침 사저 앞에서 만난 60대 여성 김모씨는 태극기를 손에 들고 있었다. 그는 "처음엔 여기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릴 줄 알았다"며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이제는 조용히 지내고 싶어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부러 방문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저를 찾은 70대 지지자는 "서울 삼성동 때는 하루에도 수백명씩 몰렸지만, 여기선 그런 모습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박 전 대통령이 이제는 조용히 지내시길 원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박 전 대통령은 건강상 이유로 공식 활동을 삼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저 주변에서 박 전 대통령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은 태극기뿐이다. 주변 상가나 거리에서도 정치적 구호나 상징물은 더 이상 눈에 띄지 않았다. 주민들은 사저에 대해 "그냥 전직 대통령이 사는 곳일 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달성 사저가 단순한 거처가 아닌 새로운 상징적 의미를 가진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도 있다. 대구 달성군에 주소를 둔 한 현직 정치인은 "박 전 대통령은 이제 정치적 중심에서 한 발 물러나 조용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듯하다"며 "사저 주변의 차분한 분위기는 그녀가 정치적 격랑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강승규기자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