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검붉은 색 수돗물에 민원 발생
9일 오후 8시 넘어 주민들에게 안전문자 발송
영천댐 전경.<영천시 제공> |
경북 영천시민들의 상수원인 영천댐에 전도현상(표층수가 심수층과 뒤집어지는 현상) 발생으로 인한 망간 유입이 추정되면서 수돗물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9일 지역 각급 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시내 지역과 일부 면 지역에 검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부터 민원이 제기 됐지만 1만여가구에 수돗물이 공급된데도 불구하고 영천시는 이런 사실을 시민들에게 정확하게 알리지 않아 의도적으로 감추려고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대단위 아파트 등은 9일 오후 8시가 지난후 이런 사실이 알려졌고 학부모와 주민 등에게 문자 및 공지문을 통해 ▷수돗물 음용자제 ▷학생 음용수 지참 ▷생수 구입 사용 등을 당부해 시민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영천시 상수도사업소는 민원발생지역 탁도 검사 및 정수장 유입수 등에 대한 윈인 파악을 위해 자체 간이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영천댐 전도현상으로 망간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상수원에 대한 전염소 및 중염소 처리를 강화하며 취수공 위치도 일부 조정했다.
검출량은 0.048ppm으로 기준치 0,05ppm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오전 시료를 채취해 전문기관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결과는 내일 오후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번호 25번인 망간은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신경마비와 언어장애를 초래할 수 있는 중금속이다.
영천 시내 한 아파트 주민은 "영천시가 식구원에 중금속이 검출된 것을 즉시 공지하지 않은 것은 시민 건강을 무시한 것"이라며 분개했다.
영천시 관계자는 "영천댐 원수 전도현상으로 망간이 유입되어 수질기준치가에 육박했다"며 "자체 검사시 기준치에 미달해 후속 조치에 일부 미흡한 점이 있었지만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면 즉시 재공지 하겠다"고 해명했다.
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유시용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