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윤구〈주〉덱스코 이사·관광경영학 박사 |
영화, 드라마, 뉴스 또는 여행, 관광, 음식·미식 탐방 등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OTT(Over-the-top) 서비스가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서 중장년층으로까지 빠르게 확산되며, OTT 서비스의 사용이 증가되고 있습니다. OTT는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통적인 방송망을 거치지 않고 콘텐츠를 직접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OTT 서비스는 넷플릭스, 유튜브, 애플TV, 디즈니플러스, 왓챠 등으로 관광산업에서 급격히 발전하며 중요한 마케팅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여행 유튜버와 OTT 플랫폼에서 지역 문화와 관광지, 음식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로컬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OTT산업이 관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로는 '기생충' 영화를 들 수 있습니다. 기생충 촬영지에 대한 관심 고조로 구로구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5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이태원 클라쓰' 드라마 방영 후에는 이태원 일대 음식점, 상점 등과 연계된 관광상품이 활성화됐고 방문객 수도 15% 증가했습니다. OTT 콘텐츠가 관광지 인지도 상승, 관광객 유입, 관련 산업 활성화 등 다양한 경제적 유발 효과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OTT산업이 관광에 미치는 중요한 포인트는 그 범위와 영향력이 전 세계적이라는 점에서 문화관광산업 분야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대구경북 지역의 OTT산업을 활용한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몇 가지 전략이 필요합니다. 첫째, 대구와 경북의 독특한 문화적 배경을 반영한 드라마, 영화, 예능 등의 콘텐츠 제작을 통해 해당 지역을 배경으로 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합니다. 둘째, 대구경북 지역이 글로벌 OTT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도록 글로벌 OTT 플랫폼과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해외 관광객을 타깃으로 마케팅 전략을 강화해야 합니다. 셋째, 관광과 연계된 테마 상품 개발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대구 근대문화거리나 경북 고택을 방문하는 관광 패키지를 제공하거나, 해당 지역을 배경으로 한 콘텐츠 촬영지 투어 상품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상 콘텐츠 관련 글로컬대학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대학(국립안동대 글로컬대학사업단 등)과 지자체, 유관기관 연계 전문 인력양성사업을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다가오는 2025년 APEC 정상회의는 대구경북 지역이 글로벌 무대에서 K-문화를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OTT 플랫폼을 통한 사전 홍보 및 마케팅 전략을 집중적으로 추진함으로써, 글로벌 관광시장에 대구경북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로컬 관광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OTT산업은 대구경북 문화관광산업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이를 활용하면 로컬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글로벌 관광 시장에서 대구경북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주〉덱스코 이사·관광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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