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의회 본회의서 내년도 예산 확정
내년 예산 8억5천여만원, 편성比 7억 깎여
"봉산문화회관 자정능력 완전히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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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봉산문화회관 전경. <중구청 제공> |
방만 운영으로 논란을 빚은 대구 중구 봉산문화회관(영남일보 6월24일 6면, 12월4일 8면 보도)이 결국 예산 철퇴를 맞았다.
대구 중구의회는 12일 열린 제302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내년도 봉산문화회관 예산을 8억5천572만원으로 확정했다. 지난 3일 중구청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보고한 내년도 예산 편성안(15억5천745만원)보다 7억원 가량 감액된 것.
앞서 봉산문화회관은 지난 6월 중구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무더기 지적을 받았다.
관장은 취임 직후부터 약 9개월간 관내·외로 63회 출장을 다녀왔고, 이중 3회는 신고된 출장 목적과 다르게 개인 공연을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직원들에겐 사실상 상한선 없는 시간외근무 수당이 지급됐다. 이로 인해 봉산문화회관 직원들의 급여는 고위 공무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행정사무감사 후에도 변한 것은 없었다. 감사 후 관장은 약 4개월간 2차례 연가와 7차례 병가를 내는 등 총 21일을 쉬었다. 직원 과반이 여전히 초과근무 한도 시간을 넘기는 등 개선 의지는 보이지 않았다. 이에 지난 3일 열린 예결특위에서 안재철 구의원은 봉산회관 관련 모든 예산에 대해 계수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사실상 예산 삭감을 시사한 바 있다.
내년도 예산에서 주로 감액된 부분은 기획행사와 기획전시 분야다. 행정사무감사 후에도 초과근무가 계속 발생하는 등 자정능력을 잃은 상황이어서 예산을 2년 전 수준으로 되돌릴 수밖에 없었다는 게 중구의회의 설명이다. 특히, 계수조정 중에도 중구청이 예산안 편성에 대한 합당한 이유를 대지 못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김동현 중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현재 봉산문화회관은 완전히 자정작용을 잃은 상황이다. 합리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해 지역민을 위한 기관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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