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구 "윤대통령 한사람 탄핵아니다"
우재준 "지역 여론 수렴해 탄핵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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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강명구(구미시을) 의원과 우재준(대구 북구갑) 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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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일인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탄핵 촉구 집회에 많은 시민이 모여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을 앞둔 14일 오후 대구·경북(TK) 국회의원들이 탄핵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내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은 아직 이날 본회의에서 시행되는 두번째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과 관련해 '부결 당론'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강명구(구미시을)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친윤(親윤석열)계 핵심인사인 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관하여 온갖 가짜뉴스와 일방적 주장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헌법 77조에 명시된 계엄 조치를 무턱대고 내란죄로 단정짓겠다는 탄핵소추안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특히 강 의원은 군, 경찰, 국정원 관계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들 중 어느 누구도 적극적으로 항명했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고 있다. 모두 '대통령의 지시로 어쩔 수 없이 했지만, 소극적으로 사실상 불응했다'는 비겁한 면피성 주장"이라며 "급기야 괴담전문가 김어준까지 가세해 '한동훈 사살조'라는 황당한 음모론을 제기하고, 우방국들과의 외교에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런 상황에 아직 수사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계엄을 내란죄로 단정짓고 탄핵하겠다는 것을 국회의원으로서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또 △야당 국회의원이 인민재판식으로 각료들을 자리에서 일어나게 해 대국민사과를 시키는 모습 △시위대가 국회를 에워싼 것 △민주당 보좌진들이 본회의장에서 나오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에워싼 모습 △의원들의 지역사무실 문 앞에 정치테러를 가하는 모습 등을이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의 계엄은 국회가 바로 해제할 수 있지만, 거대야당의 의회폭거와 횡포는 어느 누구도 견제할 수 없는 것이 지금 대한민국 정치의 현주소"라며 "이 탄핵은 윤석열 대통령 한 사람에 대한 탄핵이 아니다. 국민의힘을 탄핵하고, 한미동맹을 탄핵하고, 보수를 탄핵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역 보수 지지세의 결집을 호소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우재준(대구 북구갑) 의원 역시 "지역 여론을 수렴해 이번에도 반대표를 행사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질서 있는 퇴진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했으나, 더이상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면서 "한 사람의 법조인으로서 법리적 판단으로는 이번 비상계엄 사건이 탄핵 사유에 해당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구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지역 여론을 수렴해 이번에도 반대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했다. 30대인 우 의원은 최근 소장파 의원으로 이름을 알리며 임기단축 개헌 등의 대안을 제시한 바 있다. 우 의원은 지난 4일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의결에도 13명의 대구 의원 중 유일하게 참석하기도 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