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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에게 듣는다] 초기 증상 거의 없는 '식도암'

2024-12-17

잦은 술·담배, 식도암 부른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배지훈 교수

[전문의에게 듣는다] 초기 증상 거의 없는 식도암
[전문의에게 듣는다] 초기 증상 거의 없는 식도암
대구가톨릭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배지훈 교수

식도암은 식도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발생 위치에 따라 경부, 흉부, 복부 식도로 나뉜다. 경부 식도암은 기도와 신경을 침범할 가능성이 크고, 흉부 식도암은 폐·심장 등 주요 장기와 인접해 전이가 쉽다. 복부 식도암은 위암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진단과 치료가 복잡하다. 식도는 음식물이 통과할 때 잘 늘어나는 특성 때문에 암이 초기에 발생해도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암이 발견되면 이미 진행성 또는 말기인 경우가 많다.

자극적 음식도 식도 손상…중장년층 남성 발생 빈도↑
흉통·구토 등 증상…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로 조기발견
로봇 최소침습수술 개흉술보다 통증 적고 회복 빨라

◆국내 발병률, 남성 압도적

식도암은 국내 전체 암 중에서는 발생 빈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성별과 생활습관에 따른 발병률 차이가 매우 크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2023년 국가암정보센터가 발표한 최신 통계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새롭게 암 진단을 받은 국내 환자는 약 28만명이었다. 이 중 식도암 환자는 약 3천명으로, 전체 암 발생의 1.1%를 차지했다. 남성 식도암 환자는 여성 환자보다 무려 7.7배 많았다. 이는 식도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흡연과 음주가 남성에게 더 흔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고위험군인 중장년층 남성에게서 발병률이 높아 정기적인 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식도암은 암의 병기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 성과가 크게 달라지며, 조기 발견 시 생존율이 대폭 증가한다. 반면 국내 암 검진에서 식도암은 별도의 검진 프로그램이 없는 경우가 많아 주기적인 위식도 내시경 검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암을 발견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식도암 원인

원인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가장 대표적인 위험 요인은 흡연과 음주다. 담배에 포함된 발암물질이 식도의 점막을 손상시키고, 과도한 음주는 식도를 자극해 세포 변성을 유도한다. 이런 자극이 반복되면 식도의 정상 세포가 변형되면서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위식도 역류 질환도 식도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위산이 식도로 지속적으로 역류하면서 식도 하부 점막에 손상을 가해 세포 변성을 일으키고, 이는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특히 비만은 위식도 역류를 악화시키는 주된 원인이기 때문에 체중 관리가 식도암 예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식습관도 영향을 미친다. 뜨겁고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거나 짜고 신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경우 식도 점막에 손상이 가해질 수 있다. 가공육과 고지방 음식도 식도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공육에 포함된 보존제와 니트로스아민 같은 화학물질은 식도의 세포를 손상시켜 암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유전적 요인과 특정 질환도 식도암 위험을 증가시킨다. 식도 협착이나 아칼라지아 같은 식도 기능 이상이 있는 경우, 정상 세포가 암세포로 변할 위험이 높아진다. 식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정기 검진을 통해 암 발생 여부를 확인 해야 한다.

◆조기 발견이 중요

식도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 그래서 진단 당시 이미 암이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 식도는 음식물이 통과할 때 늘어나는 특성이 있어 암이 성장하더라도 이를 자각하기 어렵다. 암이 상당히 진행되면 증상이 서서히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연하곤란 △흉통 △구토 △체중 감소 등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암이 식도를 넘어 다른 장기로 전이될 정도로 진행된 경우가 많다.

식도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가 필수다. 특히 흡연과 음주를 즐기는 고위험군은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암을 발견해야 한다. 내시경 검사는 식도 내 병변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식도암 조기 진단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식도암이 의심되면 가장 먼저 시행하는 검사는 위식도 내시경이다. 내시경 검사를 통해 식도 내 병변을 확인하고, 필요 시 조직 생검을 진행해 암 여부를 확진한다. 암이 확진되면 CT, PET-CT, 내시경 초음파(EUS) 등 추가 검사를 통해 암의 진행 상태를 평가한다. 이 과정에서 암이 림프절이나 인접 장기로 전이되었는지 또는 다른 부위에 추가 병변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치료는 암의 병기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 단계에서는 수술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지만, 진행된 단계에서는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최근에는 흉강경 수술이나 로봇 수술 같은 최소침습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수술법은 기존 개흉술에 비해 통증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빠르며, 치료 성과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생활습관 개선 필수

식도암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예방이 가능한 암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흡연과 음주를 줄이거나 끊는 것이다. 담배와 술은 식도암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이를 줄이면 발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건강한 식습관도 중요하다. 항산화제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고, 지나치게 뜨겁거나 짠 음식은 피해야 한다. 가공육 섭취를 줄이고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비만 관리도 필수적이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 위식도 역류를 예방할 수 있어 식도암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특히 체중 증가로 인해 위산 역류가 잦아지는 경우, 이를 조절하는 것이 암 예방에 중요한 요소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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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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