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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내홍 격화…야권은 조기 대선 체제로

2024-12-15 17:07

여권 탄핵 책임론 분출, 한동훈 지도부 사실상 붕괴 수순

민주 조기 대선 체제로 나설 듯

이재명 사법리스크 야권에도 부담

야권 잠룡들 행보에 정치권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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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차를 타고 퇴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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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대선 정국 속에서 독주체제를 굳혀 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민국에 불어온 위기의 바람을 멈추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정치권이 격랑에 휩쓸렸다. 여권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책임을 두고 내홍이 격화하고 있다. 야권은 사실상 조기 대선 체제로 전환,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이후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대혼란에 빠졌다. 국민의힘이 탄핵소추안 표결에 앞서 당 의원총회에서 기존 '탄핵 반대' 당론을 유지하기로 했지만, 이탈표가 발생한 점 등을 고려하면 피할 수 없는 갈등이다. 탄핵에 반대했던 한 지역 의원은 "배신자들"이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고, 또 다른 의원은 "동지와 당을 외면하고 범죄자에게 희열을 안긴 그런 이기주의자와는 함께 할 수없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윤 대통령 탄핵안을 막지 못한 국민의힘 내부의 분노는 사실상 한동훈 대표를 향하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15일 자신의 SNS에 "탄핵 표결 전 언론 기사 63건만으로 탄핵하는 것은 아니다, 차분히 절차를 진행하자고 한 대표를 설득했다"며 "그러나 기어이 한 대표는 속전속결 탄핵을 고집했다"고 비판했고 홍준표 대구시장도 SNS에 "소원대로 탄핵 소추됐으니 그만 사라지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가 강해지고 있지만, 한 대표는 사실상 당대표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밝혔다. 하지만, 장동혁·김재원·김민전·인요한·진종오 등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전원이 사의를 표하면서 '한동훈 체제'는 붕괴 수순을 맞았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하면 최고위원회는 자동으로 해산되고, 비상대책위원회가 들어서게 된다. 여기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당 지도부 총사퇴를 결의하면서 한 대표를 향한 사퇴 압박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헌재가 윤 대통령 탄핵을 인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조기 대선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만약 헌재가 윤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면 그로부터 60일 이내에 대선이 치러진다. 이에 민주당은 탄핵 정국을 계속 끌고 가면서 이 대표를 야권 단일 대선 후보로 밀어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민주당 입장에서도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부담이다. 현재 이 대표는 1심에서 징역형이 선고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위증 교사 사건 외에도 대장동·백현동·위례·성남FC 사건, 불법 대북 송금 사건,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사건 등 모두 5건의 재판을 받고 있다. 향후 국민의힘에서도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집요하게 공격할 것으로 보여 정치권의 화두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정치권에선 이 대표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야권 잠룡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라고 있다. 최근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당 외곽에서 숨죽이고 있던 야권 주자들이 슬슬 존재감을 다시 드러내고 있다. 이른바 '원외 3김'으로 불리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각자 다른 곳에서 탄핵 집회에 참여하는 등 당원 및 대중들과의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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