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가족센터 소속 15년차
가정방문 돌봄 "재미와 감동"
"손주 대하듯 돌보면 오히려 제가 힘을 얻어요."
대구 달서구 가족센터 아이 돌보미 현미화(69·사진)씨는 지난 2010년부터 아이 돌보미로 근무한 '아이 돌보미계 베테랑'이다. 달서구 가족센터 소속인 현씨는 현재 한 가정에 출퇴근하고 있으며 다섯 살과 여덟 살의 두 아이를 돌보고 있다. 다섯 살 아이와는 소꿉놀이와 역할 놀이를 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고, 초등 1학년인 여덟 살 아이를 위해서는 학습지를 봐주거나 학원에 갈 준비를 돕는 등 학업적인 면도 신경 써주고 있다.
경력이 쌓이면서 현씨에게는 아이에 관한 좋은 기억도 많다. 돌잔치를 하고 얼마 안 되어 만난 어린아이가 현씨 손에 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했고, 바쁜 부모를 대신해 학교 참관수업을 대신 가기도 했다. 특히, 현씨는 "언어발달이 늦어 병원치료를 받던 아이가 있었는데, 생활 속에서 말을 많이 걸고, 다양한 문장을 들려줬더니 많이 호전되었다"면서 "아이가 다행히 유치원에 정상적으로 입학했는데, 가끔 잘 지내고 있다는 아이의 소식이 들릴 때면 정말 기분이 좋다"고 했다.
현씨는 나이에 대한 제한이 없다는 점이 아이 돌보미의 또 하나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현씨가 소속된 달서구 가족센터에는 400여 명의 아이 돌보미가 활동하고 있는데, 40대의 아이 돌보미부터 70세를 넘은 아이 돌보미도 있다.
현씨는 본인이 아이들을 돌봄으로써 부모가 마음 놓고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에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 특히,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의 모습은 일의 재미와 감동을 더하기도 한다. 현씨는 "퇴근한 부모가 감사함을 표현하거나 아이가 손자, 손녀처럼 잘 따라줄 때는 힘든 것도 다 잊게 된다"고 했다.
아이 돌봄 지원사업은 맞벌이나 한 부모 가정의 양육 공백이 발생한 가정에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동의 보호와 일과 가정 양립을 목적으로 하는 아이 돌봄 지원사업은 최근 양육 친화적인 사회 흐름과 맞물려 이용객도, 서비스 제공자인 아이 돌보미도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아이 돌봄 지원사업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이가 바로 각각의 가정에 방문해 아이들을 돌보는 '아이 돌보미'다. 이들은 일은 사전 협의에 따라 아이의 하교나 하원으로 시작돼 보호자가 퇴근하면 마무리된다.
이원욱 시민기자 judge5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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