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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 프레임 갇힌 '韓' 與 대권주자로 부활할까

2024-12-17

146일만에 당대표직 사퇴

2보 전진을 위한 '한(韓)의 후퇴'인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6일 직을 내려놨다. 여권 내 강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그의 당대표직 사퇴를 두고 정치권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한 전 대표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언급한 내용은 향후 대권 도전에 대한 문을 열어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최고위원회가 붕괴돼 더 이상 당대표로서 정상적 업무수행이 불가능해졌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지난 7·23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지 146일 만이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까지만 해도 사퇴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하지만 선출직 최고위원 5명 모두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더는 버틸 재간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보수층에선 한 전 대표의 이번 사퇴가 영원한 퇴진이 아니라고 본다.

한 전 대표는 법무부 장관·비대위원장·당대표 등을 거치면서 뚜렷한 자신만의 색채를 남긴 것으로 평가된다.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가 바로 그것이다. 한 전 대표는 법무부 장관 재직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수사를 비롯한 각종 논란에 정면으로 맞서며 여권 내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했다. 4·10 총선을 불과 4개월 남긴 상황에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자리를 꿰찼고, 당시 김건희 여사 명품 백 수수 의혹 땐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며 대통령실과 맞섰다.

이번 사퇴도 마찬가지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두고 그는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며 탄핵을 선택했다. 윤 대통령은 물론 친윤계(친윤석열)와의 갈등을 빚더라도 문제 해결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행보를 두고 정치권에선 한 전 대표가 중도층과 보수층 모두에서 언제든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카드라고 본다. 실제 총선 참패에도 한 전 대표는 74일 만에 당 대표직 도전에 나섰고, 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바 있다.

한 전 대표가 비록 당 대표직은 내려놨지만, 여권의 유력한 잠룡 중 하나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다만 자신에게 씌워진 '배신자' 프레임은 극복해야 할 최대 과제다. 또 친윤계를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도 숙제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사퇴 기자회견 후 지지자들을 향해 "이 나라가 잘되게 하는 데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탄핵안 찬성을 후회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와함께 민주당의 폭주와 이재명 대표의 재판 타이머를 언급하는 등 야권에 날을 세웠다. 내년에 있을 조기 대선정국에서 중도층을 향한 메시지로 읽힌다. 한 전 대표의 다음 행보는 '대선'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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