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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손에 쥐다” 2030세대 사로잡은 호외 열풍

2024-12-19

탄핵 집회와 함께한 호외 신문, 역사와 굿즈의 만남

충청도 시민도 찾아왔다…영남일보 호외 전국적 인기

“역사를 손에 쥐다” 2030세대 사로잡은 호외 열풍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호외 구입 문의글. 온라인 캡처
대구경북과 서울지역 유력 신문사들이 발행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의결관련 '호외'가 2030세대를 중심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청년들은 발행된 호외 구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호외는 단순히 속보를 접하려는 단계를 뛰어 넘었다. 역사적 순간을 기념하는 일종의 '굿즈'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종이신문을 외면해온 청년세대들에게 호외가 종인 신문과 친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역사를 손에 쥐다” 2030세대 사로잡은 호외 열풍
지난 7·14일 두 차례 4개면씩 발행한 영남일보 호외.
호외는 중차대하고 긴급한 사안이 있을 때 발행하는 특별판이다. 일반 배달망이 아니라 거리에 뿌려진다. 최근엔 좀처럼 보기 힘들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이 호외를 다시 소환했다. 영남일보는 지난 7·14일 두 차례에 호외(각 4페이지)를 발행했다. 첫 번째 호외는 탄핵소추안 표결이 국회의원 의결정족수 미달로 불성립된 내용을 담았다. 두번째 호외는 탄핵소추안 가결·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 전환·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절차·조기 대선 가능성과 관련된 내용을 실었다. 도시철도역을 비롯한 공항, 열차역, 고속버스터미널, 관공서, 동성로 일원 등에 배포됐다. 서울에서도 일부 신문사들이 국회의사당역과 지하철역 인근 탄핵 집회 현장을 중심으로 호외를 뿌렸다. 충청도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최근 직접 영남일보를 방문, 호외가져가기도 했다. 일부는 호외구입여부를 묻는 전화도 있었다.

대구 중구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호외'라는 말은 소설에서만 봤다. 직접 받아보니 이번 사건의 역사적 의미가 더 크게 다가왔다"고 했다. 대학생 이모(23)씨도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호외가 발행되는 걸 보니 현재 시국상황의 엄중함을 새삼 실감했다"고 말했다. 소장하고 싶다는 의견도 전했다.

젊은이들은 호외를 '역사의 굿즈'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특히 SNS에선 호외 인증 열풍이 거세다. 탄핵 집회에서 사용된 피켓, 응원봉과 함께 호외를 사진으로 찍어 올리는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도 호외는 인기다. 당근·번개장터 등에는 "호외 구매합니다"라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슈(탄핵) 자체가 워낙 크다 보니 호외가 하나의 기록물이 될 수 있다"며 " '소장' 의미도 있겠지만, 집중해서 읽으려고 할 때 아직은 활자 매체(호외)가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호외는 새로운 소비 문화를 형성하며 그 가치와 영향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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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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