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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의장 제명한 대구 중구의회, 이젠 자기 반성을 할 때다

2024-12-24

대구 중구의회가 지난 19일 배태숙 의장을 제명했다. 배 전 의장은 중구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유령회사를 설립해, 중구청과 8차례에 걸쳐 1천680만원어치의 불법 수의계약을 맺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또 실제 거주지는 북구인데도 출마하기 위해 주소지를 중구로 허위 신고한 혐의로도 재판에 회부돼 있다. 우리는 본란을 통해 의장뿐 아니라 의원으로서 활동할 수 있는 신뢰와 권위를 모두 잃은 만큼, 스스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그런데 미련을 버리지 못해 버티다 제명으로 의원 생활을 끝냈으니 자업자득이다.

중구의회는 논란의 중심에 있던 의장을 제명했다고 자유로운 상태가 된 것은 아니다. 의장 외에도 법적·도덕적 문제가 있는 의원이 많다. 6명의 현직 중구 의원 중 4명이 각종 의혹으로 재판을 앞두고 있거나, 자체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A·B 의원은 징계 요구서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다. C 의원은 비공개 회의를 자신의 SNS로 생중계해 30일 출석 징계 처분을 받은 적이 있다. D 의원은 중구청과의 수의계약이 문제가 돼 작년 11월 제명당했으나, 제명은 과하다는 법원 판결을 받고 복귀해 활동 중이다.

이 정도면 중구의회를 해산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만하다. 그런데도 중구의회는 아직 중구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지 않고 있다. 중구 의원들의 임기는 1년 6개월 남아 있다. 남은 임기 동안 지금까지 못한 책임을 다하는 시작은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것이다. 그것이 자신들을 뽑아준 지역 유권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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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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