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감독 재편 움직임
전북 "팀 재도약 위해 교체"
광주·수원은 기존 감독 동행
윤정환 2부 강등 인천 사령탑
전북 현대 새 사령탑이 된 거스 포옛 감독(왼쪽부터), 광주FC 이정효 감독, 수원FC의 김은중 감독. 연합뉴스 |
K리그1 사령탑들의 이동이 속속 마무리되고 있다. 대구FC는 박창현 현 감독 체제로 전지훈련을 준비중인 가운데, 새로운 수장과의 시간을 택한 강원FC, 전북 현대에 이어 다른 구단들도 새로운 판을 짜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난파선'으로 전락한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덜랜드를 지휘했던 거스 포옛 감독을 불러들인다.
전북은 "팀의 재도약과 새 시대를 함께 할 파트너로 전 그리스 대표팀 감독 '거스 포옛을 최종 낙점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우루과이 출신의 포옛 감독은 EPL 첼시FC와 토트넘에서 선수로 활동했으며 이후 리즈 유나이티드(수석코치)와 토트넘 홋스퍼(수석코치)에서 코치로 지도 경력을 쌓았다.
이름값과 경력에서 K리그 역대 최고 수준의 외국인 사령탑이라 할 만하다. 발레리 니폼니시(부천·현 제주 유나이티드), 세뇰 귀네슈(FC서울) 감독에 비견될 만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광주FC는 이정효 감독과 계속 동행한다. 광주는 이 감독과 2025시즌 연봉 협상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고 같은날 밝혔다.
2022시즌을 앞두고 광주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첫 시즌에 K리그2(2부) 우승과 K리그1 승격을 이뤄냈고, 2023시즌엔 K리그1 3위 돌풍을 지휘하며 국내 무대 최고의 감독 중 하나로 인정받았다.
2024시즌 뒤 전북 현대 감독 후보군에 포함되면서 '이적설'의 주인공이 됐으나, 결국 4년 연속으로 광주를 이끌게 됐다
김은중 감독 역시 수원FC와 계속 함께 하기로 했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끈 김 감독은 지난해 12월부터 수원FC를 맡아 프로 사령탑으로 데뷔했다. 그의 지도하에 수원FC는 각종 악재 속에도 2024시즌 K리그1 파이널A에 올라 5위로 시즌을 마쳤다.
2024년 한국프로축구 K리그 최고의 사령탑으로 인정받은 윤정환 감독의 거취도 눈길을 끈다. 그는 창단 후 처음 K리그2(2부)로 강등된 인천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는다.
윤 감독은 올 시즌 강원을 이끌고 19승 7무 12패로 승점 64를 쌓아 구단 역사상 최고 순위인 2위를 차지했다. 그 지도력을 바탕으로 2위 팀 사령탑임에도 K리그 올해의 감독에 선정됐다. 하지만 조건에서 구단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재계약에 실패했고, 강원은 정경호 수석코치를 사령탑에 앉혔다.
올해 중반 대구FC의 지휘봉을 잡았던 박창현 감독은 유임이 불투명하다는 후문이 적잖았다. 박 감독은 강등권이었던 대구를 맡아 리그를 11위로 마친 뒤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팀을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시즌 내내 보여줬던 아쉬운 경기력에 감독 교체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이에대해 대구FC 관계자는 "감독 교체 없이 그대로 가는 걸로 일단락됐다"면서 감독 교체의 여지를 일축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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