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韓대행 탄핵으로 위기상황 치달아…외교도 우려"
이재명 "내란 및 비호세력 방해로 경제 바닥…추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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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소추 등 정국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 뒷편에 설치된 '경제위기 상황판'에 이날 한 때 1,483원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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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하뉴스 |
여야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이후 국내 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27일 엇갈린 해석을 내놨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 추진으로 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다고 비판한 반면, 야당은 12·3 비상계엄과 비호세력의 탄핵 방해 때문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의 한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 소추안 표결과 관련 "(경제가) 다시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 권한대행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대행 탄핵으로 환율, 물가, 대외신인도, 수출 모든 부분에 있어서 먹구름을 드리웠고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다. 우리 외교도 심대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을 향해 "탄핵하려고 정치를 하느냐"라며 "민주당의 행태는 연쇄 탄핵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탄핵에 대해서는 조기 대선으로 인한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국정 혼란과 국가적 손실이 불 보듯 뻔한데도 민주당이 탄핵을 남발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며 "바로 조기 대선 정국을 유도해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덮어보려는 속셈"이라고 지적했다. 권 권한대행은 역시 야당이 추진하는 김건희 여사 및 내란 특검에 대해선 "위헌·위법요소로 가득하다"며 "여권 전체를 초토화시키겠다는 전략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만에 하나 조기 대선이 일어날 경우 민주당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가리기 위해서 쌍특검의 수사내용을 계속 흘리면서 국민적 관심을 다른 쪽으로 흘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경제 상황과 관련해 "범죄자가 동네를 버젓이 돌아다니면 누가 안심하고, 물건을 사고, 경제활동을 정상적으로 하겠나"고 반문했다. 12·3 비상계엄을 경제 불안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한 셈이다. 이 대표는 "12·3 내란 사태 때문에 소비 심리가 코로나 팬데믹에 비견될 정도로 최악"이라며 "그것도 모자라 국민의힘을 비롯한 내란 비호 세력의 탄핵 방해로 가뜩이나 힘든 민생 경제가 아예 바닥으로 추락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그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을 살릴 특단의 대책을 포함해 빠른 추경(추가경정예산)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영업자 줄폐업에 폐업 공제금 지급액이 사상 최대치고, 연일 고물가가 갱신돼 국민 지갑은 얇아지다 못해 구멍이 날 지경"이라며 "정부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추경을 막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은 이미 임계점을 넘었다"며 "그러니 경제 전문가는 물론이고 한국은행 총재, 경제부총리까지 나서서 신속한 추경을 주장하는 것 아닌가"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그는 "늘 하던 대로 상반기 재정의 조기 집행 같은 것으로 감당될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정부여당이 경기활성화 대책으로 민당정 협의회를 열고 조기 집행을 강조한 것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