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의견 수렴 과정에도 문제"…상인 1천250명 반대 서명
27일 오후 2시 서문시장 활성화 대책위원회는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집회를 열고 '서문시장역 확장공사' 계획 변경을 촉구했다. |
대구 도시철도 3호선 '서문시장역 확장공사' 사업을 두고 일부 시장 상인들이 공사 계획 변경을 촉구하고 나섰다.
서문시장 활성화 대책위원회는 27일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구시가 추진 중인 대합실 확장공사는 동산상가만을 위한 특혜이자 상권 몰아주기"라며 "시는 상인 의견 수렴을 거쳐 공사 계획을 수정하라"고 강조했다.
대구교통공사 등은 사업비 137억원을 들여 '서문시장역' 확장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합실 확장은 물론 승강장 증설, 연결통로 신설 등이 포함돼 있다. 2026년 1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사업 계획 중 논란을 빚고 있는 것은 대합실과 동산육교를 연결하는 통로 신설 부분이다. 서문시장 1·2지구, 아진상가, 명품프라자 상인들은 동산육교로 통하는 길이 새로 생기면 방문객들이 동산상가만 찾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대책위는 대구교통공사와 서문시장연합회의 의견 수렴 과정에도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황선탁 서문시장 활성화 대책위원장(아진상가 회장)은 "서문시장 연합회와 교통공사가 공청회를 열었었는데, 대부분 동산상가 상인들만 참여했다"며 "이후 다른 상가에는 일방적으로 공사 계획이 전달됐는데 의견수렴 과정을 졸속으로 추진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문시장 상인 1천 250여명은 서문시장역 확장 공사 반대에 서명했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7일 열린 대구시 간부회의에서 "도시철도 3호선 서문시장역 확장공사는 관련 상가와 협의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빠르게 시행하라"고 강조한 바 있다.
글·사진=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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