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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인재 프로젝트 "언론과 지역사회가 청소년들 꿈을 응원"

2024-12-29 18:39
희망인재 프로젝트 언론과 지역사회가 청소년들 꿈을 응원
2024년 12월 26일 대구시 동구 영남일보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희망인재프로젝트 12회 송년의 밤'에 참석한 배성로 영남일보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영남일보의 장학사업은 2013년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1988년 복간 이후 부정기적으로 이어졌던 사회공헌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영남일보만의 독특한 장학사업인 '희망인재 프로젝트'를 발족한 것이다. 희망인재 프로젝트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한 대구 지역 중·고교생 50명을 장학생으로 선발, 각종 지원을 벌이는 것이 핵심이다. 이들에게는 매월 장학금 지급은 물론 학습 전문가 특강과 학습 컨설팅 등의 지원이 이뤄진다. 2014년부터는 지역 출신 대학생들로 구성된 멘토단을 구성, 멘티 장학생들의 정서적인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프로젝트는 1978년부터 3년간 영남일보가 36명에게 지급한 '회연장학금'이 모태가 됐다. 회연장학금은 고(故) 이순희 영남일보 사장의 호(晦淵)를 딴 것으로, 일제 강점기부터 교육을 통한 계몽운동에 앞장섰던 이 전 사장의 뜻을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 희망인재 프로젝트는 회연장학금 2기 장학생이던 이채필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2012년 영남일보를 직접 찾아 "어려울 때 영남일보의 도움을 잊지 않고 있다"고 감사를 표하면서 계기가 됐다. 이 전 장관의 방문은 당시 지역 언론으로서 사회공헌 방법을 고민하던 영남일보에 "다시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해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준 것이나 다름 없었다. 이듬해인 2013년 배성로 영남일보 회장이 사재를 출연하면서 희망인재 프로젝트가 공식 발족됐다.

 

희망인재 프로젝트 언론과 지역사회가 청소년들 꿈을 응원
2024년 12월 26일 대구시 동구 영남일보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희망인재프로젝트 12회 송년의 밤'에서 배성로 영남일보 회장이 송년사를 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희망인재 프로젝트란
희망인재 프로젝트는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성적이 교내 상위 20% 수준으로 학습 의욕이 높은 중·고교생 50명을 장학생으로 선발한다. 매년 졸업생과 탈락자 등으로 10여 명을 신규로 선발하며, 현재까지 180여 명이 희망인재 프로젝트 장학생에 이름을 올렸다. 장학생들은 장학금 혜택, 학습 전문가 특강, 학습 컨설팅, 대학 탐방 등의 지원을 받는다.

희망인재 프로젝트가 영남일보 단독으로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대구사회복지관협회와 공동으로 지역 8개 구·군에서 선정된 △월성종합사회복지관(달서구) △남산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중·서·남구) △산격종합사회복지관(북구) △안심제1종합사회복지관(동구) △황금종합사회복지관(수성구) 등 5개 복지관과 함께하고 있다. 5개 복지관은 각각 10여 명의 장학생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프로젝트에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익명의 후원자 '키다리 아저씨'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물품이나 금전적 지원 또는 멘토링 활동 등으로 장학생들을 후원하고 있다. 한 키다리 아저씨는 저소득층 여학생의 생리대 지원 문제가 떠오르자 자발적으로 대량의 생리대를 구매해 전달하기도 했다. 현재 변호사, 학원 강사, 문화기업 대표, 연구원, 과학자, 광고사업가, 건축가, 시장 상인 등 다양한 직업군의 후원자가 익명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대구·경북지역 내과 개원 의사들은 단체로 키다리 아저씨에 합류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프로젝트의 취지에 맞게 이름·직업 등을 외부에 노출하지 않으면서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해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

 

희망인재 프로젝트 언론과 지역사회가 청소년들 꿈을 응원
희망인재 프로젝트 공동행사인 학습 멘토링에서 대학생 멘토단이 희망인재 장학생들의 학습 방법에 대한 상담하고 있다.<영남일보 DB>

희망인재 프로젝트 언론과 지역사회가 청소년들 꿈을 응원
희망인재 프로젝트 행사 '비전캠프'에 참여한 서울권 대학탐방 고려대조 장학생들과 멘토들이 대학 캠퍼스를 방문한 뒤 고려대 본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매년 업그레이드 이뤄져
영남일보 희망인재 프로젝트는 매년 내실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2차년도인 2014년에는 영남일보의 실무진 인력을 보강하고, 지역 대학생을 프로젝트에 참여시켰다. 이들은 장학생들의 형·언니 역할을 하며 학습 코칭과 고민 상담은 물론 매월 개최된 정기 활동을 직접 기획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영남일보는 이름 없이 '멘토'로만 활동하던 대학생들을 2015년 '희망멘토'로 이름 붙이고 공식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시켰다. 지역 언론 유일의 정식 대학생 대외활동인 '희망멘토단'을 발족한 것이다. 프로젝트 초기의 기존 참여자(6명)와 함께 총 25명의 인원으로 출발한 희망멘토단은 매 학기 선발하고 있으며 2024년 현재 22기가 활동 중이다. 더욱이 일부 희망인재 장학생은 대학 입학 후에도 프로젝트를 잊지 않고 자신의 후배들을 위해 멘토단에 지원, 적극적으로 활동해 나눔의 '선순환'을 실현케 했다. 멘토단에게는 장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소정의 비용이 제공되고, 활동 우수자에게는 해외탐방인 '희망나래' 선발 기회도 주어진다.

2016년에는 반가운 소식이 날아 들었다. 희망인재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우계(尤溪)장학회에서 1억원을 기탁한 것이다. 우계장학회는 평생 교단에서 후학을 양성한 고(故) 우계 김연만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만들어졌다. 이에 영남일보는 대학 진학생 중 우수학생을 선발해 '우계장학금'을 전달했다. 장학생들이 프로젝트 활동 후인 대학 진학 시에도 지원이 가능해진 것이다. 우계장학금 첫해에는 6명의 대학 입학생에게 1인당 300만원의 장학금이 지원됐다.

 

희망인재 프로젝트 언론과 지역사회가 청소년들 꿈을 응원

◆내·외적 모두 성장 거듭
장학생들은 성적이 우수하고 학업 열의도 강한 만큼 프로젝트를 통한 지원으로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제 프로젝트가 장학생들의 성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인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프로젝트 시작때 고등학생의 성적 분포도는 내신 기준 1등급 4명·2등급 9명·3등급 8명·4등급 10명·5등급 8명으로 조사됐다. 이후 1년이 지난 올해 초 장학생들의 성적 분포도를 살펴보면 1등급 11명, 2등급 6명, 3등급 12명, 4등급 10명으로 변화했다. 5등급의 학생이 사라지는 대신 전체의 70% 정도가 성적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장학생들의 만족도 역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희망인재 프로젝트가 나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물음에 총원 60명 중 절반 이상인 32명(64%)이 '매우 그렇다'고 답했으며, '그렇다'가 17명(34.0%), '보통이다' 1명(2.0%) 순이었다. 또한 '희망인재 프로젝트에 계속 참여하면 나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는 물음에도 응답자의 절반인 30명(60.0%)이 '매우 그렇다', '그렇다'는 답은 17명(34.0%)로 대부분이 자신의 진로나 꿈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는 장학생들의 대학 입학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희망인재 프로젝트를 거쳐간 장학생은 지금까지 중국·미국 등 해외 명문대학은 물론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경북대, 부산대, 대구교대, 영남대 등에 진학하는 성과를 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의료·법조·방송·경찰·공학·예술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해 꿈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운영이 화제를 모으면서 대외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지원 대상을 경북도 내 예체능 계열 학생으로 한정한 '영남일보-삼성전자 희망인재 프로젝트'가 발족됐고, 충주시청은 영남일보를 벤치마킹한 '희망인재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복지관들이 사회복지 관련 세미나 또는 콘퍼런스에서 우수 사회복지 모델로 희망인재 프로젝트·희망멘토단을 사례로 발표하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어 향후 영남일보가 만든 지역 언론의 '사회복지 모델'로서의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2024년 하반기부터는 제주동부종합사회복지관과 '희망인재 프로젝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제주도의 '희망인재'를 지원하고 있다. 제주동부종합사회복지관은 3~4년 전부터 영남일보 희망인재 프로젝트를 벤치마킹 해 어려운 형편이지만 꿈을 위해 도전하는 제주지역의 우수한 청소년들을 돕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명도 영남일보와 같은 '희망인재 프로젝트'다.

협약에 따라 영남일보는 제주동부종합사회복지관의 장학생에게 맞춤형 멘토를 배정하고, 멘토-멘티의 자유 교류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다. 또 프로젝트의 연내 최대 행사인 '비전캠프'와 '송년의 밤'에도 초대해 대구지역 장학생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장도 마련하고 있다.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1년에 1회 이상 실무진 회의도 갖는다.


영남일보 창간 80주년 기념 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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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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