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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르포] "남일 같지 않아" 합동분향소 추모 행렬

2024-12-30

30일 무안스포츠파크에 합동분향소 차려져

추모 행렬 발길, 정치권도 조문 이어져

"남일 같지 않다" 한목소리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르포] 남일 같지 않아 합동분향소 추모 행렬
30일 낮 12시쯤 전남 무안군 종합스포츠파크 일원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합동분향소에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낮 12시쯤 전남 무안군 종합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이 곳엔 추모객들의 발길이 쉴새없이 이어졌다. 부모 손을 꼭 잡고 온 어린아이부터 백발 어르신까지 안타까운 마음은 매한가지였다. 박은영(43·여·광주시)씨는 "다들 비슷한 마음일 것이다. 엄청난 참사이고, 유가족들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며 "다 같이 위로해주고, 다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체육관 한켠에 마련된 단상에는 참사 희생자들의 명패가 올려졌다. 체육관 한 면을 2열로 채운 명패 수가 이번 참사의 끔찍함을 대변했다. 이날 오후까지 신원 확인이 안된 희생자 30여명은 분향소에도 오르지 못하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시민들은 조문록을 적고, 국화꽃을 명패 앞에 올려놓았다. 이게 마지막이라는 듯 명패를 애틋하게 쓰다듬는 시민도 있었다. 조문객들은 눈물을 훔치며 명복을 빌었다.

광주에서 온 박진원(58)씨는 "너무 안타깝다. 울먹이면서 애도하는 마음으로 왔다"며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라면과 생수도 준비해 왔다"고 했다. 전북 군산에서 분향소를 찾았다는 대학생 양준섭(22)씨도 " 믿기지 않는다. 건강했던 이들이 하루 아침에 끔찍한 일을 당해 너무 안타깝다"고 전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르포] 남일 같지 않아 합동분향소 추모 행렬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객이 오열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남일 같지 않다며 먼 걸음을 한 시민도 있었다. 서울에서 왔다는 한 50대 여성은 "고향이 무안이다. 결혼 후 계속 서울에서 지냈지만, 고향 주민들에게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두 자녀와 함께 분향소를 들른 전영주(40·여·전북 익산)씨는 "아이들과 여행을 가는 중에 부모된 입장에서 분향소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참사 피해자 중 10세 이하 어린이도 다수 있다고 들었다. 두 아이의 부모로서 마음이 매우 무겁다"며 눈물을 흘렸다.

정치권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11시35분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당 관계자들이 분향소를 찾았다. 약 2분 뒤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직자들과 조문했다. 오후 1시30분쯤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우원식 국회의장이 각각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

전남 무안에서 글·사진=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구경모·장태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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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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