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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것 같이 아파요" …대구 병원, 독감 환자로 북적

2025-01-02

최근 외래 환자 21.3명, 전주 대비 2.4배 증가
13~18세 청소년 환자 급증, 1천명당 118.3명 기록

죽을 것 같이 아파요 …대구 병원, 독감 환자로 북적
2일 오전 11시쯤 대구 한 병원 대기실에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2일 오전 8시 30분, 대구 달서구 한 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 대기실. 진료를 기다리는 부모와 아이들로 대기실이 꽉 찼다. 아이는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이마에 해열 패치를 붙인 이들도 눈에 띄었다. 오전 진료 접수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대기 번호는 이미 15번을 넘어섰다.

오전 11시 수성구 한 소아청소년과에도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장시간 대기한 환자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병원 측은 "요즘 독감 환자가 급증해 아침 일찍부터 접수하려는 부모가 병원 앞에서 줄을 서고 있다"며 "대기시간이 길어져 진료 받기까지 몇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간혹 있다"고 했다.

대구에서 인플루엔자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번 인플루엔자 확산은 A형 독감 바이러스의 높은 전파력과 연관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51주차(12월 15일~21일) 기준, 지역 인플루엔자 외래환자는 1천명당 21.3명이다. 전주(8.7명) 대비 2.4배 급증한 수치다. 48주차 3.8명이었던 의사환자분율(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비율)은 49주차 4.1명, 50주차 8.7명으로 증가했다. 51주차엔 21.3명까지 치솟았다.

특히 학령기 연령대를 중심으로 확산세가 두드러졌다. 13~18세 연령대는 1천명당 118.3명이라는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7~12세(36.6명)와 19~49세(29.0명)에서도 환자가 다수 발생했다. 겨울방학과 연말을 맞아 학교·학원 등 집단시설에서 접촉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절기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형은 전파력이 강하다. 면역력이 약한 청소년과 어린이에게 영향을 더 크게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백신접종을 받지 않은 연령층에서 환자가 속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명희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은 "예방은 백신접종이 최우선이지만, 무엇보다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중요 하다"며 "거리 두기, 마스크 쓰기, 손 씻기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구시는 학령기 연령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발열 클리닉 및 협력병원을 통해 호흡기 질환 진료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시민에게 개인위생 수칙 준수,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규칙적인 실내 환기를 생활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흥준 대구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이번 인플루엔자 유행은 집단생활을 통한 감염 확산이 주 원인으로 보인다"며 "백신접종으로 충분한 예방 효과를 볼 수 있으니 미접종자는 서둘러 접종해달라"고 했다. 이어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독감 및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통해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글·사진=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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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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