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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영 위원의 세상 들여다보기] 독감과 감기

2025-01-10

지난 연말부터 조짐이 심상찮더니, 새해 들어 인플루엔자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족 대이동'으로까지 불리는 설명절 연휴 시작을 불과 보름 정도 앞둔 상황이어서 방역당국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은 2025년이 시작되자마자 수차례 관련자료를 제공하면서 심각한 상황을 전파하고 개인위생 준수와 함께 예방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질병관리청이 운영 중인 전국 300개 의원급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결과, 52주차(2024년 12월22~28일) 외래환자 1천명당 73.9명으로 51주차 대비 13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이며,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뮤지컬 '광화문연가'에 출연 중이던 가수 윤도현 등 일부 배우들의 연말연시 공연 중단 사유도 독감 때문이었을 정도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독감을 흔히 '독한 감기'쯤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독감과 감기는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도, 증상 및 치료방법도 각각 다른 질환이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감기는 크게 계절과 관계없이 인체방어력이 떨어지면 쉽게 걸리고 합병증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작다. 하지만 독감은 주로 가을이나 겨울에 많이 걸리고 1~5일 정도 잠복기를 거치면서 발열이나 오한, 심한 근육통 등 전신 증상과 함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문제는 독감이 폐렴이나 천식 등 합병증으로 이어져 위급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가급적 빠른 시간에 진단과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의료계의 입장이다.

질병관리청이 강조하고 주문하는 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 백신접종과 예방수칙 준수다. 원인 바이러스가 200종이 넘어, 사실상 백신이 없는 감기와는 달리 독감은 예방접종의 효용성이 상당히 크다. 질병관리청이 65세 이상 어르신이나 임신부, 그리고 생후 6개월~13세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지원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최대한 확산을 막고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접종 후 약 2주가 지나면 방어 항체가 형성된다. 예방접종이 감염을 100% 막지는 못해도 건강한 성인의 경우, 통상 70~90% 예방효과가 있기 때문에 고위험군의 보호자나 자녀들은 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챙겨야 한다. 봄철까지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붐비는 장소 출입 자제와 함께 마스크 착용·흐르는 물에 손씻기·기침예절 실천·주기적인 환기 등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디지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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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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