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에 물 고여 시력 저하 특징
스트레스·스테로이드제 원인
6개월 지속시 적극 치료 필요
김인혜 잘보는안과 원장 |
중심성 망막염은 망막에 영양을 공급하는 맥락막 혈류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중심시력에 중요한 황반에 물이 고여 시력이 저하되는 것이 특징이다. 정식 명칭은 '중심장액성맥락망막병증'이지만, 대부분 중심성 망막염으로 간단히 부른다.
과거에는 주로 40~50대 남성에게 발생했으나,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현대인의 극심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습관, 과도한 음주와 흡연이 젊은 층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중심성 망막염이 발생하면 중심 시력 저하, 물체가 작아 보이는 증상(소시중), 중심부가 어둡게 보이는 증상(중심암점), 물체가 휘거나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변형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일부 환자는 초기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할 수 있으나, 심할 경우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고 시력 손실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극심한 스트레스와 스테로이드제 사용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스테로이드제는 약물 복용, 피부 질환 치료, 근육 강화 등에 사용되며 간접적으로 질환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호르몬 변화, 음주, 흡연, 자가면역 질환, 수면 장애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고혈압과 같은 만성 질환도 혈액 순환 문제를 일으켜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중심성 망막염은 대개 자연 회복이 가능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약 80%의 환자가 특별한 치료 없이도 1~6개월 내에 증상이 호전된다. 초기에는 스테로이드제 사용을 중단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금주와 금연 등 생활 습관 개선으로 경과를 관찰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시세포 손상으로 시력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 방법으로는 레이저 치료와 안내 주사가 있다. 레이저 치료는 황반의 물이 새는 원인 부위를 응고하거나 혈관 과투과성을 줄이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형광안저촬영으로 누출 부위를 확인한 뒤 직접 레이저를 조사하거나 광학적 반응을 활용해 맥락막 혈관을 리모델링하는 치료가 사용된다. 만성화된 경우에는 항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Anti-VEGF) 주사로 혈관 누출을 억제한다.
재발률은 50% 이상으로 매우 높다. 재발이 반복되면 황반변성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시력 손실이 심각하고 방치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과거력이 있는 환자가 60대 이후 비슷한 증상을 느낀다면 반드시 황반변성을 감별해야 한다.
꾸준한 관리가 중심성 망막염의 재발과 합병증을 예방하는 열쇠다. 평소 금연과 절주, 스트레스 관리, 규칙적인 수면 등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고혈압 같은 만성 질환을 철저히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초기 대응만으로도 시력 손실과 합병증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중심성 망막염은 현대인에게 비교적 흔한 질환이지만, 조기 진단과 생활 습관 개선으로 시력을 보호할 수 있다. 증상이 의심될 경우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김인혜 잘보는안과 원장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