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민주 42.2%, 국힘 40.8%
갤럽- 국힘 지지율 34%, 민주당 36%
여론조사에서 중도층 민심 변화 확인
![]()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연합뉴스 |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
보수 진영의 결집이 심상치 않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 추이에 대해 보수 과표집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 정치 성향별로 정당 지지도 추이를 뜯어봤을 때 이런 설명은 힘을 잃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도층에서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과 민주당 하락세가 확인되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9~10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 97%·유선 3% 자동응답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5.7%)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40.8%, 민주당 지지율은 42.2%로 양당 격차는 1.4%포인트에 그쳤다. 앞서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16.3%)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34%, 민주당 36%로 양당 격차가 2%포인트에 그쳤다. 두 여론조사 모두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 양상인 것이다.
민주당은 양당 지지도가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으로 돌아간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보수 과표집'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보수층 결집으로 여론조사 응답률이 높아진 탓에 국민의힘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단 설명이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2일 기자들과 만나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큰 틀에서 보수의 결집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그로 인해 과표집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민주당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리얼미터 조사 결과를 보면 중도층의 민심 변화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1차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부결 직후 여론에 반영된 지난해 12월 2주차 조사(리얼미터)에서는 중도층 응답자 중 51.0%가 민주당을, 16.3%가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이후 한 달 만인 1월 2주차 조사에서는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비율은 45.0%, 국민의힘 지지율은 34.5%로 격차가 크게 줄었다.
한국갤럽 조사를 살펴봐도 결과는 비슷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했던 지난해 12월 3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 조사에서 중도층의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각각 38%와 19%로 20%포인트에 육박하는 격차를 보였고,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 이후인 12월 17∼19일에는 이 격차가 무려 33%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올해 1월 7∼9일 조사에선 양당 지지율이 각각 35%와 24%로 11%포인트 차까지 줄어든 것이 확인됐다.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여야는 엇갈린 주장을 펴고 있다. 국민의힘은 '반 이재명 현상'을 원인으로 지목한 반면,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도 여론조사가 선거 결과와 달랐다며 여론조사를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