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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 회의·대통령실 호소에도 尹 체포영장 재집행 임박…15일 새벽 유력

2025-01-14

공수처 및 경찰, 尹체포작전 회의 열어 경호처 엄호 대비
이르면 내일 새벽 착수 가능성…관저 앞 열기 고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2차 집행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출입구에서 경호처 직원 등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후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한국노총 주최로 윤석열 대통령 체포 촉구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정치권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14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 이에 맞서는 경호처가 3자 회동을 가졌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날 대통령실은 '대통령의 방어권'을 주장하면서 호소문을 내기도 했지만 체포 영장 집행 계획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면서 이르면 15일 새벽 2차 체포 영장 집행 시도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 및 서울·경기남부·경기북부·인천청 형사기동대장 등 광역수사단 지휘부는 이날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한 3차 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차벽, 철조망 등으로 요새화가 이뤄진 한남동 관저에 진입하기 위한 실행 계획을 논의했다. 집행 저지를 시도하는 경호처 요원에 대한 진압, 관저 수색 및 윤 대통령 체포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 역시 이날 고출력 확성기와 액션카메라인 고프로 충전기 및 여분 배터리, 액션캠 전용 셀카봉 등을 구비하는 등 조만간 있을 영장 집행에 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현장 소통과 채증, 상황 기록 등에 필요한 장비를 추가 구매한 것으로 풀이된다. 체포영장 집행 착수 시점은 이르면 15일 오전 새벽 5시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날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공수처와 경찰, 그리고 이를 저지하려는 경호처가 직접 만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논의해 관심을 모았지만 합의점은 없었다. 앞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가기관 간 충돌은 발생해선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협의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경호처는 "불법적인 집행에 대해서는 관련 법률에 따라 기존 경호업무 매뉴얼대로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문을 내놓고 '영장 집행 저지' 방침을 재확인했다.

대통령실 정진석 비서실장이 대통령의 방어권을 주장하며 "제3의 장소에서 조사 또는 방문 조사 등을 모두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이런 대안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당장 윤 대통령 변호인단의 윤갑근 변호사는 제3의 장소 조사 등을 변호인단 차원에서 검토한 바 없다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미 발부된 체포영장을 집행하지 않고 제3의 장소 조사 등을 추진하면 검찰의 김건희 여사 출장 조사 때처럼 특혜 시비가 일 수 있다는 주장도 있어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다.

한편, 영장 집행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도 긴장감이 고조 되고 있다. 이날 국제루터교회와 한남초등학교 앞에서 신자유연대 등이 연 '대통령 수호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4천여명이 모여 '탄핵 무효' '공수처 해산'을 연호했다. 이들은 밤샘 집회를 예고하며 윤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비슷한 시각 인근에서 열린 국민주권당과 한국노총의 탄핵 촉구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약 100명이 모여 '반란수괴 윤석열 체포' '내란공범 국힘 해체' 등이 적힌 팻말로 맞불을 놨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