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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의 혁신…퇴임 앞둔 김종연 영남대의료원장 "병원 미래, 환자와 지역 향한 장기 비전에 달려 있어"

2025-01-21
4년의 혁신…퇴임 앞둔 김종연 영남대의료원장 병원 미래, 환자와 지역 향한 장기 비전에 달려 있어
김종연 영남대의료원장이 환한 미소로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환자 중심 병원과 조직 변화를 위해 노력한 지난 4년의 여정을 진지하면서도 따뜻한 어조로 회고하는 그의 모습에서 병원과 환자를 향한 깊은 애정이 느껴진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4년간 영남대의료원을 이끌어 온 김종연 원장이 이달 말 퇴임한다. 그의 재임 기간은 단순히 자리의 무게를 감당한 시간이

아니었다. 병원과 조직 그리고 환자 모두를 위한 변화의 씨앗을 심고 가꾸어 온 치열한 여정이었다. '환자 중심 병원'이라는 그의 철학은 말에 그치지 않았다. 크고 작은 변화와 혁신이 병원의 구석구석에 스며들었고, 환자와 의료진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따뜻한 흔적으로 남았다. 단순한 치료의 공간을 넘어 치유와 회복의 안식처를 만들고자 한 그의 노력은 이제 병원의 새로운 기준이 됐다. 그의 발자취는 단순한 임기의 기록이 아니라 환자와 조직 그리고 지역사회를 향한 진심의 증거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소통·자율성 개선 재임 중 큰 변화
지역 유일 의료서비스 디자인 혁신
정원·전시회·음악회 등 힐링 제공
올 주차면 400대 확대 총 3200대 수용

"본질은 의료 서비스·의료인 양성
연구·기부활동 등 지속하길 바라"


▶재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변화는.

"소통과 자율성의 개선이다. 상명하복에 익숙했던 조직 문화가 적극적인 소통과 언로 개선을 통해 변화했다. 개인 간, 부서 간 자율성과 소통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느낀다. 권위주의적 리더십은 당장의 성과에는 유리할지 몰라도, 건강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선 권한 위임과 자율성 보장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변화는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 발전을 지향하는 조직 문화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본다."

▶'의료 서비스 디자인 혁신'의 목표와 성과는.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병원이 변하고 있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외래 구역을 번호화하고 사인물을 개선해 병원 내 이동이 훨씬 편리해졌고, 병동 리모델링을 통해 새 병원에 버금가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는 단순한 시설 개선이 아니라 환자의 편의와 진료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변화였다. 지역의 유일한 사례로 꼽힐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모범 사례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문화·힐링이 있는 병원'을 구체화한 과정은.

"병원이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공간이 아니라 치유와 회복의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이를 위해 병동 내 자연친화적인 옥상 정원 3개소를 조성하고, 병원 곳곳에 쉼터와 정원을 마련했다. 더불어 영남대학교 박물관 소장 예술품과 예술대학의 도움을 받아 전시회를 열었고, 상설 전시장과 독서 공간도 조성했다. 정기적인 음악회 개최는 환자와 내원객, 교직원 모두에게 힐링의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병원의 공간적 역할을 넘어 환자들의 마음까지 어루만지려는 노력이었다고 생각한다."

▶서비스 로봇을 도입한 계기와 현재 성과는.

"미래의 핵심 기술 중 하나는 인공지능과 로봇이라고 봤다. 영남대의료원은 지역 업체와 협력해 환자 이송과 검체 운송에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로봇을 도입했다. 이는 단순히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시대를 선도하는 병원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시도였다. 아직 실증 단계이지만, 이를 통해 환자 편의와 진료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 믿는다. 서비스 로봇은 병원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미래의 의료 환경을 준비하는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다."

▶주차장 확장 프로젝트를 추진한 이유와 과정에서의 어려움은.

"몸이 불편한 환자들에게 주차 편의성은 매우 중요하다. 과거에는 1시간 이상의 주차 대기가 일상이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차면을 200대 이상 늘리고 관제 시스템을 현대화했다. 현재는 주차 대기가 10분 이내로 줄었다. 주차 공간 확장뿐 아니라 주차 폭 확대, 승강기 설치, 진출입로 개선 등 내원객 편의를 위한 여러 조치를 취했다. 올해 안에 추가로 400대 규모의 주차장이 완공되면 총 3천200대를 수용할 수 있을 것이다. 주차 문제는 환자와 내원객의 기본적 편의를 위한 핵심 과제였고, 이를 해결한 것은 큰 보람으로 남았다."

▶'환자중심 병원'의 중요성을 어떻게 실현했나.

"많은 병원이 환자 중심 병원을 표방하지만, 실상은 공급자 관점에서 이를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환자의 실제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수십 차례 설문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내원객의 동선, 외래 환경, 직원 서비스 등을 개선했고, 결과적으로 고객 불만을 수년 만에 5분의 1 수준으로 감소시켰다. 이러한 변화는 환자들이 병원에 신뢰를 가질 수 있게 만든 가장 보람된 성과 중 하나다."

▶퇴임 후 계획은.

"특별히 정해둔 목표는 없다. 다만, 기회가 된다면 의료와 교육, 기획 분야에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싶다.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기획하는 데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 경험을 바탕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분야를 찾고자 한다. 개인적으로는 지역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역할을 이어가고 싶다."

▶후임 의료원장과 의료원에 바라는 점은.

"눈앞의 성과만 좇다 보면 미래를 놓칠 수 있다. 영남대의료원의 본질은 양질의 의료 서비스 제공과 의료인 양성이다. 동시에 대구경북 지역 주민과의 상생을 위한 학문 연구와 봉사, 기부 활동도 지속적으로 이뤄졌으면 한다. 무엇보다 함께하는 리더십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병원의 미래는 단기적 성과보다 환자와 지역사회를 위한 장기적인 비전에 달려 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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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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