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입찰 무응찰…고가 매각가와 개발 리스크가 관건
"역사적 상징성을 넘어 지역 경제의 미래로 도약할까"
영남중·고교 부지의 잠재적 개발 구상을 표현한 이미지. 복합 주거 및 상업 공간과 문화시설이 조화를 이루며, 주변은 녹지와 보행자 친화적인 거리로 꾸며졌다. 역사적 상징성과 현대적 개발 가능성을 동시에 담아낸 모습으로, 대구 서부권의 새로운 중심지로 재탄생할 가능성을 시사한다.<영남일보 AI 제작> |
대구 서부권역 핵심 '노른자 땅'인 영남중·고교 부지에 대한 매각 입찰(영남일보 2025년 1월13일 2면 보도)이 유찰되자 학교법인은 공유재산법에 따라 재입찰에 나섰다.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0~20일까지 진행된 영남중·고교 부지 매각 입찰 결과, 응찰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에 학교법인 영남교육재단은 공유재산법에 따라 21일 오후 2시부터 2차 입찰 절차를 개시했다. 마감일은 이달 31일 오후 4시까지다.
1차 입찰에서 최저가로 제시된 매각금액 2천341억원(감정평가 2천340억원)은 그대로 유지했다. 개찰일은 다음달(2월) 3일 오전 10시다. 교육재단 측은 "문의 전화는 적지 않았지만 실제 입찰로 이어진 사례는 없었다"며 "2차 입찰도 유찰되면 대구시교육청과 협의해 부지 활용 방안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매각 초기, 이 부지는 큰 주목을 받았다. 우수한 교통 접근성과 상업·문화 복합단지 개발 가능성을 보고 지역 부동산 업계 및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최초 입찰에선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고가의 매각가와 대규모 개발 리스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역 한 부동산 전문가는 "매각가 자체가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 같다"며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개발해야 하는 만큼 경제적 불확실성을 느낀 투자자들이 조심스런 태도를 보인 것 같다"고 했다.
지역민의 관심과 기대감은 여전하다. 일부 주민들은 복합문화공간이나 공공시설로 활용해 지역민들에게 환원되길 바라고 있지만, 민간 개발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필요성 또한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달서구의 한 주민은 "영남 중·고교 부지가 지역의 중요한 자산인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대구의 랜드마크로 재탄생하길 바란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2차 입찰에서도 유찰될 경우, 매각 과정이 장기화 될 가능성을 우려한다. 유찰시 영남교육재단은 매각가 조정 또는 부지 활용 방안 전면 재검토를 통해 시교육청과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일각에선 공공기관과 협력해 지역 사회에 기여 하는 방식으로 활용하거나, 부지 일부를 단계적으로 개발해 민간과 공공성을 조화시키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매각이 지연될 경우 학교 이전과 신축 계획이 차질을 빚어 교육 환경 개선 역시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김종윤기자 bell08@yeongnam.com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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