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달 22일 750㎞ 적멸보궁 탁발 마라톤 출발을 앞두고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 건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진오 스님.<진오 스님 제공> |
![]() |
750㎞ 적멸보궁 탁발 마라톤에 나선 진오 스님이 설악산 대청봉에 도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진오 스님 제공> |
이주노동자·다문화가족·유학생 등을 돕기 위해 마라톤을 하는 진오 스님(63·경북 구미 마하붓다사 주지)이 이번에는 750㎞ 적멸보궁(寂滅寶宮·석가모니불 진신사리를 봉안하는 불교건축물) 순례 탁발 마라톤에 도전 중이다.
‘1㎞ 100원의 기적을 위한 8대 적멸보궁 달리기’를 위해 지난달 22일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 건봉사를 출발한 진오 스님은 오는 3월 8일 양산 영취산 통도사까지 750㎞ 탁발 마라톤에 나선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 봉안으로 불상을 봉안하지 않는 대신 불단이 있는 것이 특징인 8대 적멸보궁은 △고성 금강산 건봉사 △인제 설악산 봉정암 △평창 오대산 상원사 △영월 사자산 법흥사 △정선 함백산 정암사(이상 강원) △구미 태조산 도리사(경북) △달성 비슬산 용연사(대구) △양산 영취산 통도사(경남)다.
스님이 8대 적멸보궁 달리기에 나선 것은 불교계 최초의 다문화 한부모가족시설 '달팽이모자원' 신축에 필요한 자부담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꿈을 이루는 사람들이 2014년 설립한 ‘달팽이모자원’은 여성가족부의 신축 시설변경 결정에 따라 올해 국비 10억6천400만 원, 도비 7억4천만 원, 시비 3억2천만 원을 확보했으나 자부담 3억 원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5가구 10명이 사는 달팽이 모자원은 국제결혼 이주여성과 자녀 자립 준비 사회복지시설이다.
스님은 2012년 교통사고로 뇌를 다친 베트남 이주노동자를 돕기 위해 마라톤을 시작해 한반도횡단 308㎞, 베트남 2천200㎞, 4대강 자전거길 1천㎞, 독일 700㎞, 일본 1천㎞, 네팔 300㎞, 캄보디아 330㎞, 스리랑카 300㎞, 미국 대륙횡단 5천250㎞를 달려 1㎞ 뛸 때마다 100원씩 모아 이웃을 돕는 기부 마라톤 스님으로 유명하다. 진오 스님은 "한국 불교의 역사와 신앙의 뿌리 적멸보궁을 두 발로 순례하면서 호국불교 실천 국태민안을 발원하고, 불교계 최초의 다문화 한부모가족시설인 달팽이 모자원 신축 불사를 성취할 것"이라고 했다. 백종현 기자 baekjh@yeongnam.com

백종현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