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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무역전쟁…대구경북 중장기 대응 절실

2025-02-02

미국, 中 첨단제품 수출 압박땐 對中수출 의존 높은 무기 타격
포항 철강 정기적 수출감소 등 간접적 리스크 더 우려되는 상황

막오른 무역전쟁…대구경북 중장기 대응 절실
멕시코, 미국, 캐나다의 국기가 1일(현지시간) 멕시코 시우다드 후아레스에 게양돼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발(發) 무역전쟁이 시작됐다. 적대적 경쟁국인 중국뿐 아니라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무관세 정책을 유지했던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서도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1일(이하 현지시각) 캐나다와 멕시코에 각 25%, 중국에는 추가로 10%의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관세 부과는 4일부터 바로 시행된다. 지난해 대미(對美) 무역흑자가 557억달러에 달하는 한국도 관세전쟁에서 비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정부의 무차별 관세 정책이 조만간 철강·반도체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를 주력산업으로 하는 대구경북에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철강·의약품·알루미늄·구리·원유·가스 등 품목에 대해서도 관세 부과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북 구미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수출의 경우 직접적인 관세 부과보다는 미·중 간 패권다툼에 따른 리스크가 더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재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전자제품의 대미 수출 비중은 전체의 10%에 불과하지만 대중(對中) 수출은 전체의 40%에 달한다. 미·중 통상 갈등으로 미국이 중국에 대한 첨단제품 수출 자제와 같은 요구를 할 경우 간접적인 수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구미 경제계 관계자는 "수출 품목이 지나치게 반도체·전자제품에 치우치는 데다 미·중 관계 악화가 예상되다 보니 무역 의존도가 높은 중국에 대한 유연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항의 주력 품목인 철강 역시 당장의 타격보다는 장기적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 수입산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했지만, 한국 등 일부 국가에는 관세 대신 수출 물량을 제한하는 쿼터제를 적용한 바 있다.

따라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현재 263만t인 무관세 혜택 규모를 줄이는 방향으로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역 산업계의 전망이다.

포항지역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올 들어 중국산 철강에 대한 덤핑 제소 결과와 함께 대미 쿼터 물량 축소 등 불확실성으로 인한 악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홍석천·김기태·박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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