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살고 싶은 도시 만들어 소멸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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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구 남구청장 |
지역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대구 남구청이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 지난해 7월 인구 소멸 대응 컨트롤타워인 '인구정책국'을 신설 후 마련한 '7대 분야 인구전략 로드맵'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 10년간 진행되는 종합적 인구정책 프로젝트가 전국 최초로 기초단체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 종합적인 인구위기 대응정책
3일 남구청에 따르면 인구 위기 대응 전략 '무지개 프로젝트'를 올해부터 본격 시행된다. 10년간 사업비 1천500억원을 투입해 임신·출산, 보육, 교육, 주거, 청년·일자리, 공연문화·관광 등 7대 분야에 걸쳐 총 40여개 사업을 진행한다.
남구청은 현재의 지역 인구 위기가 단순히 저출산 문제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이에 남구청은 전문가들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인구전략을 수립했다. 지난해 4월 인구감소 대응 강연에는 이상림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을 초청,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 맞춤형 인구전략을 집중 논의하는 뜻깊은 시간도 가졌다.
인구정책국 신설 로드맵 마련
출산·보육 등 7대 분야 지원책
올해부터 10년간 1500억 투입
지역의 지속가능성 확보 주력
전국 기초단체 중 최초 사례로
◆출산·보육 지원 정책
인구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남구청은 올해부터 '신혼부부' 붙잡기에도 고삐를 바짝 죈다. 지역 특징인 '합리적인 주거 비용'과 '편리한 교통 인프라'를 십분 활용, 신혼부부의 유입과 유출 방지를 동시에 이끌어낼 계획이다. 우선, 예산 180억원을 투입해 신혼부부 2천세대에 연간 최대 300만원을 최장 3년간 지원하는 '신혼부부 주택구입 대출이자' 사업을 추진한다.
다양한 출산 친화 정책도 마련했다. 남구청은 지난달 1일부터 대구지역 최초로 산후조리비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역 내 6개월 이상 거주한 모든 산모에게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최대 50만원을 지원한다. 아울러 건강하고 안전한 임신·출산을 위해 임산부 부부의 백일해, 임신 준비 여성의 풍진 무료 예방접종도 진행하고 있다. 난임 부부 시술 및 진단검사비 지원도 이른 시일 내 진행할 방침이다.
양육 부담은 확 줄인다. 임산부·맞벌이·한부모 가정에 집밥처럼 따뜻한 도시락(밑반찬)을 배송하는 사업을 올해부터 실시한다. 국·공립 어린이집과 공동 육아 나눔터를 확대 운영해 모든 마을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청년·학령 인구 맞춤 프로그램
남구청은 계명대, 대구교육대, 영남이공대 등 지역 곳곳에 대학교가 소재하고 있는 특징을 살려 각종 청년 지원에도 총력을 쏟고 있다. 학교를 통해 유입된 청년들이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집중한다.
오는 3월부터는 미취업 청년에게 자격증 응시료를 제공한다. 또한 청년 창업지원·청년 외식업주 컨설팅을 통해 청년들이 지역에서 도전하며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청년도전지원사업'을 통해선 지역 내 이른바 니트족(NEET·취업이나 진학·직업 훈련을 하지 않는 사람)의 노동시장 복귀에 필요한 훈련, 상담 등 전반적인 과정을 지원한다. 미혼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 캠퍼스'도 오는 4월부터 운영, 지자체가 주도하는 '결혼 인식 개선' 사업을 벌인다.
초·중·고생 등 학령기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한 대응책도 마련했다. 대표적으로 틈새(저녁) 돌봄 서비스인 '꿈 자람 마을학교'를 올해 확대 운영한다. 이와 함께 지역과 수도권과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인기 강사 인터넷 강의 수강권 지원'과 '1대 1 입시 컨설팅' 도 실시한다. 오는 5월부터 시행하는 '에듀 드림' 사업엔 10억원을 들여 지역 내 초·중·고교 24곳의 시설 개선과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문화관광으로 브랜드 가치 '업'
남구청은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생활인구 확대에도 나선다. 앞서 남구청은 '앞산'을 중심으로 앞산 크리스마스 축제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왔다. 이 같은 노력은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아 지난해 '제20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선 대상을 거머쥐었다. 올해는 스트릿 콘서트와 청년예술인 지원을 통해 누구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 도시 브랜드 가치를 제고시킬 예정이다.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은 "무지개 프로젝트는 단순히 인구 문제 해결을 넘어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포커스를 맞춘 종합 정책"이라며 "전문가 자문과 사업의 지속적 발굴을 통해 정책을 더 발전시키고, 남구가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도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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