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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시대 끝났다”…대구 상권, 변화에 적응해야 살아남아

2025-02-10 18:16

전통 상권 흔들리고 비대면 성장…외식업 직격탄
자영업자들 “버틸게 아니라 업종을 바꿔야 할 때”

“버티는 시대 끝났다”…대구 상권, 변화에 적응해야 살아남아

대구 중구 동성로 전경.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대구 상권은 회복이 아니라 위기로 치닫고 있다. 현장에서는 “이제는 버티는 것이 아니라, 업종을 바꿔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단순한 경기 침체 문제가 아니다. 변화한 소비 패턴과 업종 구조가 자영업 생태계를 뒤흔들면서 '무엇을 하느냐'가 생존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

10일 우리은행 외환센터에 따르면 5년 전인 2020년 연평균 1천179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2025년 2월 1천470원 목전까지 치솟았다. 2%대 중반이던 대출금리(주택담보대출 기준)도 4~5%대로 상승했다. 물가 상승도 지속되면서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른바 3고(고환율·고금리·고물가)에 소비 심리가 얼어붙고 창업 환경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경제 환경이 빠르게 변하면서 대구 상권도 재편되고 있다.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전통적인 오프라인 상권이 흔들리고 있다. 한때 대구 골목 상권을 대표했던 음식점, 노래방, PC방 등 유흥·여가 업종과 옷가게. 부동산중개업, 목욕탕 등 전통적인 생활 밀착 업종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반면, 통신판매업과 뷰티·웰니스 업종, 실내장식업, 헬스클럽 등은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며 자본력이 부족한 소규모 자영업자부터 먼저 문을 닫고 있다. 특히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을 직접 받은 외식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영남일보가 2023년 6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대구 100대 생활업종'을 분석한 결과, 한식당(-350곳), 기타 음식점(-218곳), 분식집(-164곳)이 빠르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상권이 밀집한 중구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음식점이 줄었다. 그나마 살아남은 점포도 대형 프랜차이즈나 배달 중심으로 운영되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였다.

반면,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춘 업종들은 성장세를 보였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가전제품 수리점과 기술·직업훈련학원이 빠르게 늘었다. 재택근무 확산과 실용 소비 경향이 맞물리며 새 제품 구매 대신 기존 제품을 수리하려는 수요가 증가했다. 또한,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자격증 취득과 기술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직업훈련 학원 창업도 활발해지고 있다.

권태용 한국은행 기획협력국장(前 대구경북본부장)은 “최근 대구는 음식·숙박·도소매 등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 전통 내수업종의 상황이 상대적으로 더 어렵다"며 “이들 업종이 밀집한 동성로 등 전통 상권 역시 타격이 크다 반면, 뷰티·웰니스 등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업종은 상대적으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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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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